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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 심하게 고는 여성일수록, 골절 위험도 높다’
- 연세의대 연구진, 코골이 중년 여성의 골밀도 저하 관계 규명
- 40대 이상 코골이 여성들은 골밀도 검사를 통한 뼈 건강 점검 필요해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만성적인 피로와 수면장애를 초래하는 ‘코골이’가 뼈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과대학 ‘김덕원’ 교수팀(의학공학)은 “국내 중년 이상 여성에게 초래될 수 있는 다양한 골절위험 요소 중 코골이가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역학조사를 통해 규명했다”고 밝혔다.

김덕원 교수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HGS)의 10년 간(2001~2011년)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군은 40세 이상 6,189명(남성 2969명/여성 3220명)이었다. 김 교수는 “골절은 일상생활은 물론 삶의 질을 장단기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이자 국내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골절을 야기하는 다양한 위험요소로 연령, 신장, 허리둘레, 흡연, 음주력, 비만지수(BMI), 고혈압,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골다공증 치료경험 등 외에 생활습관으로서의 ‘심한(중증) 코골이’ 요소를 추가해 골절과의 상관성을 살폈다.

이때 심한 코골이의 기준은 “옆방에서 들린 정도의 큰 소리의 코골이 또는 일주일에 6~7회 이상 코골이 경험”으로 하였다. 또한 골절은 강한 외부충격(교통사고/폭행)이나 자신의 키 높이 이상에서 떨어진 골절 상은 제외하고 “걷거나 일상생활을 영위하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경우”로 한정했다.

분석 결과 조사 기간 중 남성 129명과 여성 273명이 골절상을 입었다. 4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위험 요소별 골절 위험 상관율은 ‘골다공증 약물치료 경험’ 이 있을 경우 1.86배 높아지고, 본인이 골다공증이 있거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가족력이 있을 경우 1.66배, 류마티스 관절염을 갖고 있을 경우 1.5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령의 나이 및 큰 엉덩이 둘레와 작은 키의 위험 요소가 골절 상을 입을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한 코골이와 연관성에 있어서는 4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정상 인구집단에 비해 1.68배나 일상생활 중 골절 상을 입은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성 조사군의 경우 심한 코골이와 골절상과의 연관성에 있어 유의미한 결과 수치를 얻지 못했다. 김 교수는 “코골이가 동반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골절 위험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라며“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지속되면 충분한 산소를 흡입하지 못해 혈액 내 정상산도(ph 7.35~7.45)가 낮아지는 산성화, 즉 ‘산성 혈증’으로 골밀도 저하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혈액이 산성화를 보이면 우리 몸은 정상 수준의 이온농도를 맞추기 위해 알칼리 성분을 혈액으로 내보내 중화시킨다. 이 때 중화제로 쓰이는 체내 물질이 우리 뼈 속에 있는 ‘칼슘’(Ca)이다. 칼슘 손실이 계속 이루어지면 골감소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도 “폐경기 이후 여성 중 자신이 심한 코골이가 있다면 수면무호흡과 동반된 골대사의 부정적인 영향과 낮 동안의 집중력 등의 저하로 골절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어 뼈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의학지 중 하나인 ‘BioMed Central(BMC) Musculoskeletal Disorders’ 지 최근 호에 게재됐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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