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암의 일종
-주로 15세 이하ㆍ무릎 주위 뼈에서 발생
-성장통ㆍ운동중 부상으로 넘어갈때 많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배우 유아인(31ㆍ사진) 씨가 결국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유 씨의 소속사 UAA는 지난 27일 “유 씨가 기존 질환으로 인해 병무청으로부터 ‘현역 자원 활용 불가’,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씨는 2013년 영화 ‘깡철이’의 액션 장면 촬영 도중 오른쪽 어깨 근육이 파열됐고, 2014년 영화 ‘베테랑’ 촬영 중 부상이 악화돼 2015년 신체검사 과정에서 어깨 근육 파열과 함께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때문에 2015년 12월과 지난해 5ㆍ12월 입대를 위해 받은 신체검사에서 모두 재검 판정을 받았다. 올해 3월 4차 검사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어, 지난달 22일 5차 검사까지 진행했다.
유 씨가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째인 28일에도 ‘골육종’과 유사 질환인 ‘골종양’은 주요 포털 사이트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검색어 순위에 올라 있다. 유 씨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최근 수년간 군 입대 대신 영화나 드라마 출연을 선택해 오다 병역 면제까지 이른 사실이 사람들의 궁금증과 의혹을 자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골육종이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지에 대한 걱정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골육종은 15세 이하 청소년기에 뼈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악성 종양으로, 암의 일종이다. 주로 뼈 성장이 활발한 무릎 주위 뼈에서 발생하며 드물게 골반이나 척추뼈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골육종이 무서운 이유는 대부분 환자의 발병 연령이 낮기 때문이다.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육종은 50대에서도 간혹 발생하기는 하지만 주로 10대, 특히 13~1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청소년 중 남성에게 좀 더 흔히 발생한다”며 “이 연령대에서 뼈에 암이 생겼을 것이라고는 청소년도 부모도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을 받는 시기가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유 씨는 다른 골육종 환자보다 발병 시기가 늦은 사례로 볼 수 있다. 골육종 환자는 다행히 그 수가 많지는 않다. 한 해 인구 100만명당 2.1명가량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한 해에 100~150명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환자가 골육종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골육종이 발생하는 부위 중 약 80%는 무릎 주변으로,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통증과 함께 통증이 있는 부위가 붓는 것이다. 증상은 수주에서 수개월 정도 지속되지만 대개 성장통이나 운동 중 다친 정도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박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부모가 자녀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영유나나 어린이 때보다 적기 때문에 골육종을 조기 진단하기 힘들다”며 “환자 본인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련 통증이 지속될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3주 이상 물리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계속되고 부기가 빠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MRI(자기공명영상) 등 정밀 검사가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골육종의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 전 짧은 기간동안 항암 치료를 받은 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다시 항암 치료를 받게 된다. 골육종은 한 번의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한 항암 치료로 몸 곳곳 뼈에 생긴 암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특히 골육종 수술 중 감염을 최소화하고 합병증을 낮추기 위해 시행하는 무수혈 수술은 최근 완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 속에 각광 받고 있다. 박 교수는 “출혈을 최소화해 수혈을 피하는 무수혈 치료법은 수혈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간염, 에이즈(AIDS) 등에 감염될 위험이 없고 각종 합병증도 피할 수 있다”며 “수술 후 회복 기간도 짧아 환자에게 훨씬 안전한 수술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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