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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가게, 300호점 돌파…여성 가장의 희망이 되다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의 뜻 이어
-아름다운 가게에 통큰 기부
-여성 가장에 담보나 보증없이 창업자금 대출
-연 1% 이자, 이자수익은 지원금으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1. 희망가게 39호점 주옥자 창업주는 희망가게 운영으로 얻은 수익과 경험으로 개업 2년차에 추가로 액세서리 관련 부업을 시작했다. 전혀 다른 업종이었지만, 희망가게를 통해 얻은 창업주로서의 경험은 그를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 이제는 함께 일하는 직원 숫자가 60명이 넘을 정도로 동네에서 알아주는 여성 CEO가 됐다.

#2. 희망가게 286호점 대전 ‘장길춘 찌개&구들장구이’의 장수진 창업주는 지난해 친정 아버지 성함을 딴 가게를 열었다. 음식 맛에 자신의 철학을 담고 연구도 많이 해서 좀 더 유명한 브랜드로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 이름을 새겨 바깥공기를 쐬어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았고, 매출이 점점 오르는 것을 보면 하루하루가 새롭고 즐겁다. 

[사진=희망가게.]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이뤄진 아름다운 기부가 여성 가장들의 삶에 희망을 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과 가족들은 지난 2003년 6월 선대회장인 서성환 회장의 유산을 아름다운 재단에 주식 형태로 기부했다. 한 평생 여성과 아동의 복지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했던 서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이뤄진 기부였다. ‘아름다운세상기금’이란 이름의 기부금은 여성 가장들의 ‘희망가게’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름다운재단의 파트너십으로 진행되는 ‘희망가게’는 한부모 여성의 자립을 위한 창업 대출을 지원하고, 창업주와 그 가족들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주는 ‘한국형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 사업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무담보 신용대출지원 사업을 의미하는 용어로,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프랑스나 벨기에 등 유럽권에서는 성공적인 사회공헌의 사례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희망가게는 2004년 1호점 개점 이후 2011년 100호점, 2013년 200호점에 이어 올해 300호점을 돌파했다. 그동안 자녀를 포함해 가족 구성원 843명이 자립의 힘을 얻었다. 깊어진 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86%의 창업주가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또 창업자금을 상환하는 상환율 역시 매년 80% 이상을 보이는 등 안정적인 가게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연구조사 결과 희망가게 창업주들의 평균 소득은 창업 전 164만원에서 창업 후 282만원으로 약 1.7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인 안정 뿐만 아니라 자녀와의 관계 개선, 사업을 통한 개인 역량 향상 등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지난 2004년 희망가게 1호점 개업 기념으로 서경배(왼쪽)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박상증 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희망가게 사업은 신청시 별도의 담보다 보증을 요구하지 않고, 신용등급과도 관계없이 창업자금을 대출해준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희망가게 창업 대상자에게는 최대 4000만원의 창업자금(보증금 포함)이 상환금리 연 1%로 제공된다. 상환기간은 8년이며, 이자는 또 다른 여성 가장의 자립을 돕는 창업 지원금으로 적립된다.

올해는 8월7일부터 9월8일까지 ‘희망가게 3차 모집’이 진행된다. 맏이 기준 25세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 여성(중위소득 70%, 월 소득 2인가구 197만원, 3인가구 254만원 이하 조건)으로, 구체적인 창업계획을 갖고 있다면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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