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東·西로 나눠보니…부산의 매력이 더 깊구나
東부산은 유럽형 카페등 문화향기 가득
광안리는 B-보이·마임 등 공연의 바다

西쪽 송도 케이블카,점프대,구름다리 복원
다대포 낙조는 코타키나발루에 온듯…


동(東)부산엔 문화의 향기가 진하게 풍기고, 서(西)부산엔 복고와 부활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고산 윤선도의 자취가 남은 동쪽 기장엔 정훈희-김태화 부부의 라이프카페와 유럽형 커피집이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서쪽 송도는 7080세대 어린시절 해수욕장의 대명사인 다이빙대, 구름다리, 바다 케이블카가 복원됐고, 아미산전망대 북서쪽 뒷편 비석마을은 문화예술의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 대한민국 7,8월 바캉스 손님유치전은 동부산과 서부산 간 경쟁이 가장 뜨겁다. 물론 두 지역 사이는 전철로 1시간30분 거리밖에 안된다.



▶꿈틀대는 동부산= 그동안 매력을 드러내지 않던 동부산 기장과 송정, 해운대가 선수를 쳤다. 고리 원전의 폐쇄로 한점 부끄럼 없는 해양레포츠 인프라를 갖춘 임랑엔 벌써 서핑 교습생들이 푸른 동해바다 위에 떠있다.

가수 부부인 김태화-정훈희 부부는 매주 주말 임랑해변 ‘꽃밭에서’ 카페에서 라이브공연을 한다. 정훈희는 1970년 동경가요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가요제 수상자이다. 이후에도 칠레, 그리스 등지 가요제에서 대상~4위의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했다.

임랑의 카페 웨이브온엔 평일 대낮임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주인이 직접 볶고 내린 커피에다 예술적인 건물, 동서양디자인이 결합된 펜션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풍경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임랑 남쪽 신평은 경동지괴 ‘동해 스러운’ 기암괴석들 사이로 신평소공원이 들어섰다. 신평에도 유럽풍의 드메르 등 커피전문점이 즐비하다.

연애산에서 발원한 하천과 동해가 만나는 일광해변을 지나 남쪽으로 두호마을에 가면, 함경도에 유배됐던 윤선도가 조정의 이배(移配)조치에 따라 기장에 내려와 거쳐하며 정국구상과 문예활동을 했던 황학대를 만난다. 얕으막한 언덕에서 해변을 굽어볼수 있다. 황학대 맞은편 기암괴석 위에 올라앉은 죽성 성당 영화세트장은 한폭의 그림이다. 태풍에 소실됐다가 최근 복원되자, 아는 사람만 아는 이곳을 배경으로 몇몇이 영화주인공 처럼 사진을 찍는다.

기장 해동용궁사 일대는 일출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지만, 해안도로를 따라 아기자기한 자연, 인공물들이 많아 영화 및 드라마 단골 촬영장소가 됐다.

해운대에서 출발하는 동부산 여행은 해운대-미포-달맞이길(문텐로드)-청사포-송정해수욕장-용궁사-시랑대-오랑대- 죽도- 월드컵등대-죽성성당 세트장-황학대-일광해수욕장-신평소공원-야구등대-임랑해수욕장을 거치면된다.

해운대 맨하탄을 아는가. 해운대 마천루가 한눈에 보이는 마린시티 ‘더베이 101’은 손가락만 성하면 누구든 사진작가가 될수 밖에 없는 곳이다. 요트 투어까지 해봐야 제 맛이다.

부산 해변의 한가운데, 굳이 갖다붙이면 동부산의 서쪽끝 지점인 광안리의 7~8월 정취는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수영구청이 여름철 일부 시간 ‘차없는 문화거리’ 지정(7월1일부터 8월27일까지 토, 일요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을 통해 큰 멍석을 깔면, 소규모 자율공연(버스킹), 미래형 미술관인 ‘바다 빛 미술관’의 아름다운 조명, 카페거리의 재잘거림, B-boy 경연, 민속놀이, 야외 연극, 인라인 쇼, 뮤직 마임퍼포먼스, 마술, 줄인형극, 아트마켓, 가면써보기 체험, 보드게임 등이 수놓는다. 빵천동으로 불리는 남천동 빵집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카페 데이트 이전 세대의 빵집 데이트 추억을 돋게 하며, 동서 고금의 빵이 다 모였다.

▶노스텔쟈, 멜랑꼴리 서부산= 송도 해수욕장은 대한민국 해수욕장 100년 역사를 만든 곳이다. 4060세대들은 어릴 적 바캉스 그림을 그릴때 꼭 점프대를 넣었다. 사라졌던 부산 송도해수욕장의 점프대가 올해 바캉스철에 복원됐다. 부산 서구는 송도 개장 100주년이던 2013년부터 4년간의 공사를 통해 지난 6월21일 해상케이블카, 송도용궁 구름다리, 해상다이빙대, 해안볼레길 등 4대 명물 복원작업을 마무리했다.

송도구름다리는 암남공원 공영주차장 인접 해안지점에서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해 길이 120m(폭 2∼3m) 규모로 만들어졌다. 420m짜리이던 송도해상케이블카는 29년만에 1620m짜리로 4배 커져 복원된다. 암남공원, 진정산과 장군산, 남항, 영도 일대 까지 한눈에 보인다.

해상다이빙대는 해양레포츠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몇 안되는 레포츠형 즐길 거리로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 1987년 초대형 태풍 셀마로 철거됐다. 이번에 높이 10m(해수면까지의 높이는 6m)짜리 거북이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문화예술촌으로 변신한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뒷편 아미산 전망대에선, 낙동강하구 가덕도 일대 태평양과 큰 강이 만나 이루는 오밀조밀한 지형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다.

아미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낙동강변 사상구 삼락동에선 8월초 부산록페스티벌이 벌어진다. 낙동제방길, 삼락수상레포츠타운, 삼락연꽃단지, 자전거로로 유명하다.

다대포의 일몰은 코타키나발루를 닮았다. 여기에 꿈의 낙조분수, 다대포 해변공원, 몰운대가 운치를 더한다.

너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유치환 우체통이 기다리는 이경규의 고향 원도심의 168계단과 국제시장, 부평깡통야시장을 빼놓을수는 없다. 서면 젊음의 거리, 동백섬과 이기대 산책로 역시 부산의 스테디셀러이다.

여름이 지나도 부산은 들썩인다. 오는 10월 에이핑크, 아스트로, B.A.P, 볼빨간사춘기 등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고 한류페스티벌이 부산에서 열린다.

함영훈ㆍ윤정희 기자/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