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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스포머 편의점 ②] “라면 끓이는 기계까지” ‘작은 부엌’ 편의점
-한강 미니스톱 중심으로 본격 도입
-시간ㆍ공간 더 걸리지만 ‘맛’은 훨씬 좋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편의점 라면이 진화하고 있다. 일반 컵라면이 전부였던 편의점에 끓여먹는 라면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라면 끓이는 기계의 수는 더욱 늘어나 편의점의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아직까지 라면 조리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지만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라면과 스프를 넣은 은박그릇을 기계에 올려놓고 스위치만 누르면 된다. 그럼 기계에서 물이 나오고 자동으로 기계가 라면을 끓여준다. 라면 조리기로 컵라면을 요리할 경우 일반 컵라면 보다 조리시간이 더 걸리고, 공간적으로 기계를 놓을 장소와 테이블 등이 더 필요하지만 직접 끓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인기가 좋다. 

한강 편의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라면 자동 조리기가 일반점에도 등장했다. 전자레인지 뿐만 아니라 원두커피 드립 기계, 라면 자동 조리기, 전기밥솥 등 편의점에 비치되는 조리기구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은 이제 본격적인 ‘작은 부엌’이 돼가고 있다.

라면 자동조리기는 한강에서 먼저 등장했다. 서울 한강에 다수의 점포를 갖고 있는 미니스톱이 지난 2012년 10월에 최초로 라면 끓이는 기계를 도입한 것. 한강서 자전거를 타거나 나들이를 나온 고객들의 경우 비교적 시간적ㆍ공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라면 조리기 사용이 더 용이했다. 미니스톱은 현재 한강 공원 11개 점포와 서래나루점 등 총 12개 점포에서 총 74대를 운영하고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전년에 비해 금년에 기기를 25대 가량 추가 운영해 매출이 전년대비 55%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강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라면 끓이는 기계는 유행이다. 주말마다 한강서 사이클을 타는 직장인 오정석(30) 씨는 “오전에 라이딩을 나가면 집에서 간단하게 김밥이나 주먹밥 등을 도시락으로 해서 갖고 나가는데 한강 편의점에서 라면을 함께 사먹는다”며 “컵라면만 먹다가 지난 겨울에 처음 조리기를 사용해봤는데 라면 맛이 훨씬 좋아서 그 이후론 조리기가 있는 편의점에선 무조건 끓여먹는다”고 밝혔다.

라면 자동 조리기로 라면을 끓이는 모습.

한강에만 집중돼 있던 라면 자동조리기는 일반 점포에까지 진출해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BGF리테일 편의점 CU는 한강점포가 아닌 일반점에도 컵라면 끓이는 기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CU는 일반점포 80곳에서 라면 자동조리기를 운용중이다. CU 관계자는 “실제 조리기로 끓여먹는 라면맛이 훨씬 더 좋은데 고객들에게 맛과 즐거움 모두 선사하기 위해 도입했다”며 “아직 시범단계에 가까워 대규모로 확대하긴 어렵지만 향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편의점 위드미도 현재 103개의 매장에 라면 끓이는 기계를 들였다. 지난 2015년 12월 23일 서울 송파정도점과 잠실점에 가장 먼저 도입해 꾸준히 확대해왔다. GS25와 세븐일레븐 등 은 아직 일반점에 라면 조리기를 도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은 이제 더이상 물과 담배만 사서 나가는 공간이 아니다. 식사부터 후식까지 즐기는 ‘머무는 공간’으로서 편의점이 떠오르면서 라면 끓이기 기계와 같은 조리 기구들은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간적으로 효율적인 일반 컵라면이 수요가 높지만 라면 조리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밥솥과 커피 기계까지 등장했는데 안전성만 확보 된다면 라면 조리기 뿐만 아니라 더욱 기발한 조리기구들도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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