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엄용수 “北 숙청대상 아버지, 목숨 걸고 월남”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코미디언 엄용수가 일제시대 북한에서 부유층이었던 아버지가 숙청 대상이 되면서 남한으로 도망친 사실을 얘기했다.

엄용수씨는 27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 출연해 과거를 돌아봤다.


[사진=KBS 아침마당 캡처]



엄용수는 우선 패널인 동료 코미디언 김학래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엄용수는 “내 인생의 고비 때마다 김학래가 나타나서 구원투수를 해줬다”면서 “내가 개그맨이 된 것도 김학래 공로가 99%”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개그맨이 되려고 방송국에 원서를 냈을 때 나는 초년병이고 김학래는 대학로에서 웃기는 재주꾼으로 방송국에서 스카우트를 했다”면서 “당시 방송국에서 원고심사를 당연히 김학래에게 맡겼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학교 후배였는데 (김학래가) ‘우리 학교니까 무조건 우수작’이라고 해서 내가 개그맨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학래는 “내가 조금 코멘트는 했다”면서 “막말로 내가 얄미워서 원서를 찢어 버렸으면 개그맨이 안 됐다”며 으시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엄용수는 그동안 방송에서 밝히지 않았던 인생의 고비에 대해 이야기했다.

엄용수는 “저희 아버지가 일제 강점기 때 백화점 지배인이었다. 북한에 공산당이 생기면서 아버지가 숙청 대상이 됐다. 그래서 원산에서 파주로 걸어갔고, 강을 건너 남한으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피난 과정에서)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금반지 20개를 한 개씩 사람들에게 주면서 위기를 모면했고, 무사히 남한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용수는 “어머니는 생선 장사를, 아버지는 고물 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북한에서 살았던 당시에 일명 엘리트 출신이었다. 그래서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 했다. 대신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또한 엄용수는 그런 어머니를 도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