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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법지대 외국계 프랜차이즈 ②] 토종커피전문점 “우리도 할 말 있어요”
-국내 커피시장 규모 6조4000억원
-시장 성장세 힘입어 점포 수 확대
-토종브랜드, 출점제한 등 각종 규제
-외국계 반사이익…낮은 실효성 지적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집 걸러 한집이 커피전문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조4000억원으로 2014년(4조9000억원) 대비 30% 성장했다. 게다가 커피가 문화소비 제품으로 변화하면서 커피전문점 출점이 늘어나고 있고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실제 1999년 7월 이대에 스타벅스 1호점이 생긴 이후 커피전문점은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고 국내 커피전문점 중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올랐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해 2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2009년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인 폴바셋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53억원으로 전년(484억원)보다 34.9%가 늘었다. 또 가성비를 앞세운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곳도 있다. 이디야커피는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전국 매장 수 20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가 늘었다. 

[사진=커피 이미지]

그러나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들은 외국계 브랜드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특히 출점 규제로 인해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포 100개 이상, 연매출 500억원 이상인 국내 커피전문점에 대해 500m이내 신규출점을 규제했다.

동네 상권을 지키기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출점이 규제되고 있지만 되레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내 프랜차이즈 한 관계자는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출점을 제한한 것이 오히려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계 프랜차이즈들이 반사이익으로 배만 불려주고 있어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매장 수는 2014년 860개에서 현재 1000개를 훌쩍 넘어 몇 년 새 급격히 매장이 확대됐다. 게다가 스타벅스가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상위 5개사의 매출액을 전부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매출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지난 2014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617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커피브랜드 상위 5개 업체인 엔젤리너스(1556억원), 카페베네(1463억원), 이디야(1162억원), 탐앤탐스(886억원), 할리스커피(803억원)의 매출액은 전부 더해 5870억원에 그쳤다. 이는 국내 커피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점포 수를 빠르게 확장해오던 토종 커피전문점이 프랜차이즈 출점 제한 등 각종 규제 속에 잠시 주춤한 사이 외국계 기업인 스타벅스는 직영체제의 운영방식으로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만 하더라도 국내 커피브랜드 상위 5개사의 매출은 총 5671억원으로 스타벅스(4822억원)보다 많았지만 스타벅스가 이듬해 28%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안 나머지 5개 업체는 3.5% 성장에 그치면서 불과 1년 만에 역전을 허용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점 제한 규제 이후 외국계 프랜차이즈만 혜택을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외국 유명 브랜드 수입만 늘어나고 갈수록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력은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규제정책이 제기능을 하고 있는지 실효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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