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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주 쏠림현상 심화…코스피ㆍ코스닥 격차 사상 최대
- 종목 수 11% 불과한 대형주, 시총 80% 차지 ‘파레토 법칙’ 능가
- 코스피ㆍ코스닥 격차, 사상 최대 격차 경신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의 80%가 100개 대형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간 지수 격차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증시 내 양극화가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대형주 시가총액 합계는 1215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1548조원)의 78.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883개 종목 가운데 11%에 불과한 대형주(100개)가 코스피 시총의 80%를 차지하는 일종의 ‘파레토 법칙’이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형주 비중은 2015년 저점을 기록한 후 빠른 속도로 커졌다. 2015년 말 바이오ㆍ헬스케어주 열풍 영향으로 73.58%에 그쳤던 코스피 내 대형주 시총 비중은 2016년 말(77.07%), 현재(78.53%)로 확대됐다. 코스피 시총이 305조원 불어나는 동안 대형주 시총은 301조원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중형주 시총은 약 2조원 증가했지만, 오히려 비중은 2.8포인트 줄어 12%로 낮아졌다. 소형주 비중은 0.76포인트 낮아진 4.26%로 밀려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간 격차는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장중ㆍ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6일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는 1720.3포인트까지 치솟았다. 2011년 5월 2일(1712.2) 기록한 이전 기록을 6년 만에 갈아치웠다. 2011년 당시 코스피는 2228.96, 코스닥은 516.76이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 2400선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코스닥지수는 600~700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다.

시총 차이도 연일 사상 최대치로 벌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219조원으로 사상 최대치 수준이지만 코스피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26일 기준 1328조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상승 원동력은 결국 이익 변화로, 주가와 이익과의 상관성이 더욱 긴밀해졌다”며 또한 “업황 호조에 따른 상승 국면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낙수 효과는 IT 업종과 관련된 개별 중소형주에 그칠 뿐 코스닥이나 중소형주 전체로 확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순환매 차원에서의 중소형주 반등은 5월 한 달 반짝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중형주 업종지수는 6.70%, 소형주는 3.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는 6.62% 올랐다.

하지만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대형주만 2.53% 상승했다. 중형주(-1.29%)와 소형주(-0.05%)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과 배당, 두 가지 관점에서 대형주 쏠림 현상을 해석할 수 있다”며 또한 “상승장을 만들어 낸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사들인 결과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30종목 중 중소형주는 한 종목도 없었다.

김형렬 연구원은 “저평가 주식은 누구든 살 수 있는 반면 비싼 주식은 아무나 매수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다만 “현 양극화는 이익의 격차에서 비롯된 결과이므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해석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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