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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불황에도 고급 수제화 판매는 쑥쑥↑
-599만원짜리 수제화, 지난해 한켤레 팔려
-30만~150만원 수제화도 매년 판매량↑
-비스포크(맞춤구두) 서비스, 누적 이용객 133명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고급 수제화 판매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가치에 두는 제품에는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포미(FOR ME)족’ 성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599만원짜리 고급 수제화가 처음 팔리기도 했다.

금강제화의 고급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는 리갈(Regal)의 고급화 라인으로 1999년에 헤리티지 리갈 한정판으로 선보인 뒤 반응이 좋아 2009년부터 헤리티지 브랜드로 독립했다.

[사진=한정판 벤티베냐(Bentivegna) 제법의 금강제화 헤리티지 수제화. 지난해 가을 딱 한 켤레가 판매됐다.]

수제화 헤리티지는 공수과정과 소재에 따라 매장에서는 30만원부터 150만원대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맞춤구두로 불리는 비스포크(Bespoke)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39만원부터 249만원 대다. 또 구두를 만드는 제법과 가죽 소재에 따라 노르베제 공법이 들어간 제품은 150만원대, 악어의 배 부분 가죽을 사용해 제작할 경우 제품 가격에 300만원대, 구두 장인의 최고 기술로 불리는 벤티베냐 제법으로 제작된 수제화는 무려 599만원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수제화는 2009년 2만7500켤레가 판매된데 이어 2010년 3만3000켤레, 2011년 3만5000켤레가 팔렸다. 이어 2012년 4만 켤레, 2013년 4만8000켤레, 2014년에는 5만5000켤레가 판매됐다. 또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6만2000켤레, 6만7500켤레로 매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제품이 가장 잘 팔리는 때는 매년 7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이다. 금강제화는 2009년부터 매년 이 기간에 해리티지 전 제품을 20% 할인판매하고 있는데, 이때 매출이 전체의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고정 고객이 많다. 올해도 같은 기간에 헤리티지 20%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또 2010년 말부터 선보인 ‘비스포크(Bespokeㆍ맞춤 구두) 서비스’는 현재까지 누적 이용고객이 133명에 달한다. 해리티지 비스포크 서비스 이용객은 2011년 11건에 불과했지만 2012년 17건, 2013년 19건, 2014년 24건, 2015년 29건, 2016년 33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비스포크 서비스는 첫 주문부터 완제품을 받기까지 평균 5주 가량이 걸린다. 비스포크 서비스를 신청하면, 1차로 경력 20년 이상의 장인과 전문가로 이뤄진 팀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발의 형태와 사이즈, 발등의 높이, 발 볼의 둘레 등 15곳의 사이즈를 계측한다. 2주일 뒤에는 염색에 들어가지 않은 중간단계인 가봉(시침 바느질) 상태의 제품을 비스포크 팀이 가져와 발에 잘 맞는지 확인한다. 이후 염색한 천연가죽을 알코올로 닦아 살짝 벗겨내고 크림을 덧바르거나 장식을 추가해 3주 가량 시간이 더 걸린다.

특히 헤리티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최고가 제품은 벤티베냐 제법으로 만든 599만원짜리 수제화로, 지난해 가을 명동점에서 처음으로 딱 한 켤레가 팔렸다. 벤티베냐 제법은 이를 다룰 줄 아는 장인도 이 제법으로 구두 만들기를 꺼려할 만큼 매우 어려운 공법으로 알려져있으며 금강제화 명동점과 논현점, 부산점 등 3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불황이라지만 고급 수제화는 매장 판매용부터 비스포크 서비스, 노르베제나 벤티베냐 제법 등으로 만든 제품까지 매년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나를 위해 투자하는데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성향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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