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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스포머 편의점 ①] 위치따라, 옆집따라…우리동네 편의점은 뭔가 다르다
-고객ㆍ매장 위치따라 달라지는 편의점
-진열대도 따로 구성, 고객의 편의 높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여긴 매장이 크고, 저긴 매장이 작고….”

편의점만큼 면적이 각양각색인 유통채널도 드물다. 기본적으로 좁은 공간을 유지하지만 때론 2평 남짓에서 크게는 빌딩 한 층, 두 개 층을 유지하기도 한다. 매장 크기에 따라서 구성도 달라진다. 적은 물품, 많은 물품이 들어가는 매장이 있을테고 매장 배치도 달라진다. 

[사진설명= 최근 편의점 업체들은 매장 구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U가 최근 선보이는 오픈형 매장 모습. ]

그래서 업체들은 매장 구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장을 구성하고, 직영점포들을 활용한 새로운 매장구성에도 힘을 쓴다. 매대 관련 전담팀을 운영해 매장 스타일을 시험하는 업체도 존재한다. 유리문을 활용해 매장을 활짝 개방하거나,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브랜드 빅5의 점포수는 3만여개가 조금 넘었다. CU가 1만857개, GS25 1만728개로 정상권을 다퉜고 세븐일레븐이 8556개로 3위, 4위 미니스톱이 2346개, 5위 위드미는1765개였다. 업체들이 새로운 콘셉트를 통해 확장정책에 나서고 있어서 조만간 4만점 돌파도 무리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전국 수만여개의 점포수, 그 안에는 수만가지의 편의점 콘셉트가 녹아들어 있는 셈이다.

[사진설명= 따로 진열대는 기존 한정된 매장을 개선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껌진열대, 반려동물 상품진열대를 이처럼 따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 고객 따라 매대 눈높이 달라져 = 한 편의점 업계관계자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고객의 눈높이와 상품 선택까지, 편의점 제품 진열에는 신경을 안쓴 곳이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매대 높이. 평균적으로 편의점 매대는 1.4~1.6m 정도의 진열대 높이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장에따라서는 1.2m 진열대를 갖춘 매장도 들어섰다. 눈높이가 낮은 아이들이나, 나이많은 중년 여성들의 눈높이를 신경쓴정책이다.

매대는 각 층을 계단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평면으로 된 진열되는 매대에 들어간 상품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층마다 차이를 둬서 매대에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추세다. 또 신선식품과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붙여둔 이중냉장고(콤비프라이져)가 등장하는 등 업체들은 새로운 매대 개발에 열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설명= 주택가 인근에서는 슈퍼형 매장을 선보인다. 다양한 상품을 매장밖으로 빼서 고객의 관심을 끈다.]

▶ 따로 진열대의 등장 = 붙박이 진열대에서 벗어난 추가 진열대들도 최근 편의점에선 속속 등장한다. 특히 계산대 하단에 붙어 나오던 껌진열대는 최근 어두운 계산대 밑을 벗어나 추가 진열대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위치는 카운터 앞이지만, 별도로 매대를 빼서 소비자가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반려동물 상품도 매대를 따로 빼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매대는 주로 매장문 앞에 위치한다. 구매자들이 반려동물 상품을 구매할 때는 반려동물과 함께 매장을 방문하는데, 다른 고객들의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 문앞에 상품을 배치하는 전략이다.

이에 CU관계자는 “과거 고객들은 껌을 구매하기 위해 손님과 동선이 겹치거나 허리를 구부려야만 했다”면서 “카운터껌진열대를 분리하면서 고객들이 큰 움직임 없이 상품을 보다 빠르고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음료나 ATM, 고객이 특정한 이유를 위해 찾는 목적형 제품들은 매장 구석에 위치한다. 한 CU점포의 ATM기 모습.]

▶ 입지별로 다른 매장 = 매장 위치에 따라서도 진열 및 구성을 바꾼다.

원룸촌에서는 소규격 상품의 숫자를 늘렸다. 소규격 상품의 판매가 일반 입지 지역보다 120%가량 높기 때문이다. 오피스촌에서는 애견, 연료, 가정잡화 상품들을 철수하고 수요가 많은 스타킹이나 생리대를 매대 황금존(매대 2~3단)에 넣는다. 또 숙취해소제의 구색을 늘린 매장들도 돋보인다.

스쿨존에 있는 매장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류를 매장 황금존에 배치하고 있다. 반면에 주택가 인근 지역에서는 ‘슈퍼형 편의점’을 지향하며 다양한 상품을 매장 바깥으로 빼는 경우도 종종 관측된다.

아울러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 목적성 구매가 높은 상품은 매장 안쪽으로 주로 들어간다. 그렇다보니 자동현금인출기(ATM)는 매장 가장 안쪽, 음료 매장도 매장 가장자리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3만점 시대까지 이르는 데는 업체들의 많은 노력도 들어갔다”면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최적의 매대 위치를 구성하고, 다른 형식의 매대를 선보이는 등 여러가지 시도가 진행중이다”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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