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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마단 만찬’ 20년 전통 깬 트럼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백악관에서 20년 동안 이어져온 라마단(이슬람권 금식 성월) 만찬 전통이 끊겼다.

25일(현지시간)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토요일 백악관에서 라마단 축하 성명을 발표했으나 따로 행사는 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그간 라마단 기간이면 무슬림 공동체 내 국회의원, 외교관 및 지도자들을 불러 ‘이프타르(iftarㆍ라마단 기간이 끝난 뒤 먹는 첫 식사)’로 불리는 저녁식사 자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대신해 멜라니아와 나는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명절)’를 즐기는 무슬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는 내용의 성명 만을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20년 만찬 전통이 깨진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슬람의 불편한 관계가 배경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이슬람 혐오 발언과 반(反) 이민 행정명령 등으로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을 샀다. 지난 5월 이슬람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돈독한 모습을 과시해 관계 회복이 이뤄진 듯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른 영국 테러에 애도를 표시하면서도, 최근 발생한 반이슬람 차량 테러에는 침묵해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라마단 기간 백악관 만찬은 1805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주최로 시작됐다. 한동안 전통이 끊겼다가 힐러리 클린턴이 퍼스트 레이디였을 때인 1996년 2월 부활했다. 1999년부터는 연례 행사가 됐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9월 테러 공격 직후를 포함, 두 차례 임기 동안 매년 이프타르 만찬을 가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2009년부터 매년 전통을 이어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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