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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백신·혈액제제 ‘쌍끌이’ 녹십자, 세계무대 진출 순풍
WHO, 국제기구 백신입찰 자격
혈액제제도 美 허가 연내 매듭


녹십자가 독감백신과 혈액제제 사업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범미보건기구(PAHO)의 독감백신 입찰에 나섰던 녹십자는 올해 하반기 혈액제제를 필두로 북미 시장을 확대, ‘진정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녹십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6%, 3.9% 늘어난 1조2885억원, 816억원이다.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올해 추정 실적과 비교해 6.7%, 18.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기대의 토대는 독감백신을 앞세운 녹십자의 세계무대 진출이다.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아 PAHO 입찰 자격을 확보했다. 사전적격성평가 심사는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심사해 국제기구 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인증을 받은 것은 녹십자가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유일 업체다. 녹십자는 2014년 이후 PAHO 독감백신 입찰에서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혈액제제 사업도 세계 무대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혈액제제란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생산하는 의약품이다. 녹십자는 올해 주력 혈액제제 품목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 허가 과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IVIG-SN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지난해 “공정 관련 자료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없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IVIG-SN 품목허가가 이상 없이 마무리될 경우 내년 북미 수출 실적에 200억원 상당 기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생산을 위한 혈장처리 능력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을 2배로 확대한 녹십자의 혈장처리능력은 중국공장과 연내 완공을 앞둔 캐나다 공장까지 합쳐 총 270만ℓ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캐나다 공장이 완공되면 혈장처리 능력은 영국의 샤이어, 스페인 그리폴스, 호주 CSL, 스위스 옥타파마에 이은 세계 5위 수준”이라며 “미국에서도 현지 법인을 통해 연간 100만ℓ 규모의 원료혈장 공급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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