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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바로 알기] 나의 바람? 너의 바램?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우리 : “올핸 가뭄이 너무 심해. 이젠 비 좀 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나라 : “그래, 온 국민이 한맘으로 바라는 일이지. 그전에 물 절약부터 실천하자.”

위의 대화 중 틀린 표현을 한 사람은? 가희입니다. ‘바램’이 잘못 쓴 표현입니다.

동사 ‘바라다’와 ‘바래다’는 일상대화에서 자주 헷갈리는 낱말입니다.

‘바라다’는 뭔가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소망 또는 희망, 기대를 뜻하는 낱말로, ‘-기를’ ‘-었으면 하고’ 등 다음에 쓰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말로는 ‘기원하다’ ‘열망하다’ ‘염원하다’ 등이 있습니다. “성공하길 바라” “그녀가 내게 와주기를 바랐다”처럼 쓰이며 ‘바라’ ‘바라요’ ‘바람’ 등으로 활용됩니다.

위의 문장에서도 비가 오기를 소망하는 뜻으로 쓰였으므로 어간 ‘바라-’에 명사형 어미 ‘-ㅁ’이 결합한 ‘바람’이 맞는 표현입니다. 

또 ‘바라다’로 혼동하는 ‘바래다’는 ‘색이 변해 흐려지다’는 뜻으로, ‘낡다’ ‘변하다’ ‘날아가다’와 같은 뜻입니다. “빛바랜 사진” “색이 바래서 그런지 빈티지한 멋이 있네”처럼 쓰이며 ‘바래’ ‘바래요’ ‘바램’ 등으로 활용됩니다.

이 밖에 ‘가는 사람을 일정한 곳까지 배웅하거나 바라보다’는 표현으로 ‘바래다’가 있는데, 위의 ‘바래다’와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입니다.

가장 잘못 쓰는 경우가 ’바라다‘를 쓸 자리에 ’바래다‘를 쓰는 것으로, “행복하길 바라”처럼 ’바라‘라는 말이좀 어색하게 느껴져도 맞는 표현을 쓰는 습관을 들여보도록 하자.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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