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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날 혈압주의보 ②] 최고혈압 120까지 내려야 고혈압 치료 효과 있다
- 현재 고혈압 치료 권장 기준은 최고 140 이하
- 미국, 60세 이상은 150으로 고혈압 기준 완화
- 美툴레인대 연구팀 “심혈관질환ㆍ암 위험도↓”
- 최근 잇따른 고혈압 기준 완화 추세와 배치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고혈압을 치료할 때에는 수축기(최고) 혈압을 120㎜Hg까지 내려야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고혈압으로 판정받는 수축기 혈압 기준(140㎜Hg)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최근 고혈압 기준 완화 추세와 배치되는 것이다. 해당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을 120㎜Hg까지 낮추면 심혈관 질환이나 암 발생률이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미국 툴레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고혈압의 공격적 치료를 통해 수축기 혈압을 120~124㎜Hg까지 떨어뜨려야 심혈관 질환ㆍ사망 위험을 최대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미국 성인 총 14만422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연구 논문 42편의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기존 치료 권장 기준(140㎜Hg)과 달리 수축기(최고) 혈압을 120㎜Hg까지 내려야 최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미국내과학회ㆍ미국가정의학회는 올해 초 60세 이상 노인 고혈압의 경우 수축기 혈압 권고 기준을 150㎜Hg 이하로 완화했다. 다만 60세 이상이라도 뇌졸중 병력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는 경우는 기존(140㎜Hg 이하)대로 유지했다. 이 기준치와 최대 30㎜Hg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연구 결과 수축기 혈압을 120~124㎜Hg까지 낮춘 그룹은 심혈관 질환과 그 밖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이 그룹은 130~134㎜Hg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29%,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27% 낮았다. 140~144㎜Hg 그룹에 비해서는 사망 위험이 무려 40%나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 관계자는 “고혈압 치료를 위해서는 공격적으로 수축기 혈압을 120㎜Hg대까지 낮춰야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혈압이 너무 내려가는 저혈압, 체내 미네랄 불균형으로 유발되는 전해질 장애, 신장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위험은 다른 그룹들보다 높았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이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노스웨스턴대 의대 심장 전문의인 클라이드 얜시 박사는 “노인의 경우에는 고혈압의 공격적 치료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경계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공격적 치료가 실보다 득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학술지인 ‘심장병학(Cardi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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