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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매ㆍ전세 따로노는 세종시 ‘거품’ 터질라
실수요 한계에 전세가 급락
추가이전 기대로 매매가 상승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세종시 아파트 매매와 전세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이대로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셋째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33% 올랐다. 최근 한 달 새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폭이지만 전국에서 가장 크게 올랐다. 조사 시점이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지난 19일로, 시장이 잔뜩 움츠러들었던 때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종시 아파트 열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전세가격은 줄곧 하락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세종시 아파트 전세 가격은 0.26% 떨어졌다. 5월 현재 세종시의 아파트 중위가격 기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52.09%에 불과하다.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5.8%다.

올해 초 60%를 웃돌던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3~4월부터 투자 열풍이 불면서 불과 한 달 사이에 5%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최근 주간 단위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흐름을 보면 6월 통계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 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세가 매매보다 실수요를 더 많이 반영한다는 점에서 전세가격이 정체 혹은 하락하는 것은 세종시의 실수요가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이 투자수요에 전적으로 기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세종시를 향하는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6ㆍ19대책으로 서울 전역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연장되고 부산은 조정대상 지역이 추가되는 등 핀셋규제가 가해졌지만 세종시는 LTV, DTI 규제 강화 조치만 적용됐다.

도담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세종시는 합동점검반 외엔 별 걱정이 없다”며 “반면 정부 부처 추가 이전에 국회 분원 설치 가능성, 충남대병원 개원 등 굵직한 호재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호재는 정치적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데다 실현 시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나친 기대는 위험하다고 한 부동산 전문가는 조언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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