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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가계대출 늘린 부자들, 부동산 자산 더 불렸다
부동산금융 1644조...가계 904조
고신용ㆍ고소득자 차입투자 늘어
저신용ㆍ저신용자은 대출서 소외
주택시장 따라 금융시장 출렁일수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부동산 연계 대출이 1644조원에 이르며, 이중 가계가 902조원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도가 높은 자산가들이 차입을 주도했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금융시스템 안정성이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및 부동산 관련 기업 여신과 부동산 금융투자상품 등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exposure)은 지난해 말 현재 1644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가 904조원으로 55%를 차지했다. 기업이 578조원(35.1%), 금융투자자 162조원(9.8%) 순이다.


부동산금융 규모가 확대된 것은 가계 부문에서 주택금융공사 등 공적 기관을 통한 보증대출을 많이 한데다 부동산 시장의 호황으로 관련 기업들이 주택분양 등 사업자 보증을 대폭 늘렸기 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보증대출 증가에 따라 주택담보증권(MBS) 등 유동화증권 비중이 높아지는 등 금융투자 상품 거래도 늘었다.

특히 신용도가 높은 자산가들이 부동산 중심의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한 점이 눈에 띈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가계대출의 고신용 차주의 비중은 54.4%로 집계됐다. 2012년(41.1%)과 비교하면 무려 13.3%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반면 중신용과 저신용 등급 비중은 각각 31.1%와 14.5%로 집계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7.1%포인트와 6.2%포인트 하락했다.

소득 수준별로 봐도 고신용 차주의 비중이 확대된 추세다. 고소득자 중 고신용자의 비중은 2012년 64%에서 2016년 75.9%로 11.9%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신용자는 24.9%에서 17.9%로, 7%포인트 줄었고, 저신용자는 11.1%에서 6.2%로 반토막이 났다. 저소득 계층에서도 고신용자 비중은 21.9%에서 35%로 13.1% 늘었지만, 저신용자 비중은 28.7%에서 22.7%로 6%포인트 감소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부자들의 차입 투자가 가계대출 증가는 물론,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중신용과 저신용자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서 소외되면서 ‘차입시장’에서의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한은 관계자도 “2012년 이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연체율이 하락해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특히 고신용 차주들이 저금리를 활용해 차입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자산 비중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금리 상승에 대응해 가계부채의 위험가중치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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