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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총 상위주 우수수…중국A주 MSCI 편입 ‘먹구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중국A주가 21일 ‘4수’ 끝에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되면서 경쟁 관계에 놓인 한국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9시3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0% 내린 23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한국전력(1.33%)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다. SK하이닉스(-1.25%), 현대차(-1.80%), NAVER(-2.31%), 삼성물산(-1.49%), 현대모비스(-1.17%), POSCO(-1.48%), 신한지주(-1.61%), 삼성생명(-1.30%) 등이다. 

[사진=오픈애즈]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이날 오전 발표한 ‘연례 시장분류심사’(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에서 중국A주를 EM지수에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편입되는 중국A주 종목 수는 222개로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3%다.

MSCI지수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운용 시 기준으로 삼는 지표 중 하나다. 중국 A주 편입으로 MSCI신흥지수에서 중국 주식 비중이 커지면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주식 비중은 줄어든다.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국에서 33억 달러(3조706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EM 지수 내 한국 주식시장 비중은 0.21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 자금이탈 규모는 33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A주 대형주 222개 종목을 100%로 편입 시 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A주 비중은 12.8%를 차지하게 된다”며 “이에 따라 한국 비중은 2%포인트 감소하고 자금이탈 규모는 308억 달러(약 3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최홍매 미래에셋대우 중국 담당 연구원은 21일 “MSCI 신흥지수를 추정하는 투자자금은 1조6000억달러 내외로 이 중 중국 본토 증시에 유입될 자금은 120억달러(800억위안) 수준”이라며 “이는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 시총(50조 위안)의 0.16%, 유통 시총(41조 위안)의 0.2%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A주의 신흥지수 편입 비중은 0.73%로 일차적으로 유입될 자금은 시총의 0.16% 수준”이라며 “더구나 이런 자금 유입 등 기대감도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돼 증시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1992년 처음 MSCI 신흥지수 편입 당시 10%에서 시작해 완전 편입 때까지 6년이 걸렸고 대만은 9년이 소요됐다”며 “중국 A주도 100%까지 편입하기까지 6년 넘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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