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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알아야 藥! ①] 고혈압약, 소염진통제와 복용하면 혈압 상승 ‘부작용’
-약은 복용법 지키지 않으면 부작용 일어나
-고혈압ㆍ고지혈증약 복용시 자몽주스 금물
-기관지확장제+커피 등 카페인 음료 ‘부작용’
-우유 마시면 1시간 뒤 변비약 복용해야 효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혈압이 높아 병원에서 처방받은 고혈압약을 먹고 있는 직장인 안모(55) 씨는 얼마 전 큰 낭패를 치를 뻔 했다. 지난달 초순 친구들과 등산을 다녀온 뒤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안 씨는 참다 못해 약국에서 소염진통제를 구입, 복용했다. 하지만 1시간쯤 뒤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코피, 구토가 동반됐다. 다행히 급하게 인근 병원으로 달려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의사는 ”고혈압약과 소염진통제를 함께 복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그에게 경고했다.

약은 용법을 잘 지켜야 효과가 있다. 일부 약은 또 다른 약이나 음식물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약사들은 지적한다. 일례로 고혈압약의 경우 소염진통제와 함께 복용하면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고, 우유나 유제품을 먹은 사람은 1시간 이후 변비약을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약은 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부작용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인제대 상계백병원]

고혈압약, 소염진통제와 함께 복용하면 혈압 올려=고혈압약은 의사와 상의 없이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고혈압약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 갑자기 약을 끊을 경우 반동성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 약 중 일부는 복용 시 마른 기침, 소변량 증가, 쇠약감,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에게 알려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고혈압약은 소염진통제와 동시에 복용하면 수분이 몸에 남아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일부는 자몽 주스와 복용할 경우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해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역시 신경 써야 한다. 적어도 약 복용 2시간 이후 자몽 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

당뇨병약은 복용 중 저혈당 증상(불안, 어지럼증, 두근거림, 식은땀,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나게 되면 즉시 사탕이나 음료수를 섭취해야 한다. 안정미 인제대 상계백병원 약제부장은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제인 이뇨제(티아지드계), 스테로이드제, 결핵약, 갑상선 호르몬제, 시럽제 복용은 조심해야 한다”며 “혈당이 증가해 목마름, 피곤함, 잦은 소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지혈증약 중 스타틴 계열 약은 근육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근육통이나 피곤함이 열과 함께 나타나면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일부는 간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간 기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고지혈증약을 무좀 치료제(항진균제)와 동시 복용하면 근육통, 구토, 갈색 소변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지혈증약도 고혈압약과 마찬가지로 복용 시 자몽 주스를 조심해야 한다. 스타틴의 체내 농도를 높여 근육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하루 250㎖ 이상 마셔서는 안 된다.

골다공증약, 앉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 복용해야=기침, 가래, 숨참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 폐질환은 주로 기관지확장제와 흡입제로 호흡곤란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일부 흡입제는 사용 후 입 안을 물로 가볍게 헹궈 주는 것이 좋다. 기관지확장제는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흥분, 불안, 심박수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복용하는 동안 고지방ㆍ고탄수화믈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약은 먹는 약, 바르거나 붙이는 외용제, 아픈 관절에 직접 주사하는 국소 주사제가 있다. 관절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를 과다 복용하면 위, 신장,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외용제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며, 주사 투여 후에는 관절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은 피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

안 부장은 “퇴행성 관절염약은 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위장장애가 일어날 때에는 음식 또는 우유와 함께 복용해야 한다”며 “하루 3잔 이상 음주하는 사람이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하면 간 손상과 위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골다공증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은 비스포스포네이트로 뼈 손상을 막고, 뼈 두께를 증가시킨다. 골다공증약은 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앉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하고, 씹거나 녹여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순수한 물 이외에는 흡수가 방해되므로 다른 음료와 복용해서도 안 된다.

안 부장은 “골다공증약은 공복에 복용해야 약효를 발휘하므로, 약 복용 후 적어도 30~60분까지는 제산제 등 다른 약이나 음식, 음료, 칼슘제, 비타민제, 건강기능식품 등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알코올은 칼슘 배설을 촉진시켜 골다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 중엔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이나 감기를 치료하거나 완화시켜 감기약이나 알레르기 비염약으로 주로 사용된다. 이 약을 복용 중일 때에는 졸음이나 어지러움이 올 수 있으므로 운전, 기계 조작과 같은 섬세한 작업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과ㆍ오렌지ㆍ자몽 주스 같은 과일 주스는 위산에 영향을 줘 흡수를 방해해 약효를 떨어뜨리므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술은 중추신경을 억제하고 졸음을 부추기므로 복용 중엔 피하는 것이 좋다.

변비약은 대장에서 약효를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위장에서 녹지 않도록 코팅돼 있는 경우가 많아, 알약 그대로 가지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안 부장은 “우유는 위산을 중화해 약의 보호막을 손상시켜 대장으로 가기 전 위장에서 녹으므로 제산제나 유제품을 먹었다면 한 시간 이후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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