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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이 바꾼 LG전자 200일…‘소통-혁신-프리미엄’
- 6월18일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취임 200일
- 조성진 키워드는 소통과 프리미엄, 혁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난 18일 LG전자 단독 CEO 취임 200일을 맞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LG전자의 DNA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기반으로 주가는 취임 이후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임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으로 기업 문화 또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장을 중시하는 엔지니어 출신답게 꼼꼼한 일처리와 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혁신과 제품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내외에선 ‘소통’과 ‘프리미엄’, ‘혁신’ 3대 키워드를 조성진 호(號)의 순항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통하면 통한다’= 조 부회장은 지난 15일 각 사업부문 사장 등 핵심임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었다. 부회장이 직접 나서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연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조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자동차 전자장치(VC) 사업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 등 관련 사업 내용에 대해 상세히 증권사 연구원들에게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직접 연구원들 앞에 선 것은 회사 내부 뿐 아니라 외부와도 소통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취임 후 새로운 사내 소통 방식을 선보였다. 지난 4월 사원대표 7명을 뽑아 조 부회장에게 직접 질문하고 조 부회장이 답하는 상황을 사내 방송을 통해 중계했다. 조 부회장은 현장에 청바지와 분홍색 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이같은 격의없는 모습에 직원들은 호의를 표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LG전자는 직급체계도 단순화한다. 사원부터 부장까지 5단계의 직급이 ‘사원ㆍ선임ㆍ책임’ 세단계로 바뀐다. 대리와 과장은 선임으로, 차장과 부장은 책임이 된다. 직급체계 단순화는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또 지난 3월부터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했다. 월요일 회의 준비를 위해 주말에 출근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매주 금요일 편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캐주얼 데이’도 실시중이고, 전자결제시스템에 음성을 입력할 수 있도록 보고시스템도 정비했다.

▶‘프리미엄, 실적을 부르다’
=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0% 가량 증가한 7500억~8000억원대, 매출액은 10% 안팎 늘어난 15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9215억원으로 2009년 2분기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곧 LG전자의 주가 레벨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 부회장의 취임 직전일인 작년 11월 30일 LG전자 주가는 4만4900원에서 6월 현재 8만6000원선까지 뛰어올랐다. 기업 가치가 두배 가까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외국인의 LG전자 주식 보유비중은 30%를 넘어섰다.

LG전자가 작년 대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진 것은 가전부문인 H&A사업본부의 역할이 크다. H&A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1.2%까지 올라갔다. 이는 글로벌 가전업계 1위 미국 월풀(5.5%)이나 3위인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5.3%)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매출에서는 LG전자가 글로벌 2위지만 영업이익에서는 1위와 3위를 합친 것보다 더 컸다.

조 부회장은 각 부문 사장들에게 “디자인만 봐도 LG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한다. LG전자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디자인에서부터 시작하라는 당부이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의 핵심 디자인도 주요 가전제품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혁신은 현장에서부터’= 조 부회장은 자타 공인의 현장형 인사다. 취임 후 사흘 중 하루는 해외에서 보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와 올랜도에서 열린 ‘KBIS(Kitchen & Bath Industry Show)’ 행사,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도 직접 참여했다. 작년말 투자를 확정한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부지도 다녀왔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온 조 부회장의 경험과 철학 때문이다.

그의 현장 행보는 국내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취임 후 첫 업무보고를 서울 가산동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에서 받았다. 지금도 매주 경남 창원사업장, 경북 구미사업장,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 가산동 MC 연구소 등 전국 각지가 경영무대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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