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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인하 압력 못 막아서…” 김덕수의 조용한 취임 1돌
김덕수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여신금융협회 분위기다. 노력은 했지만 정치권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압력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7일 김덕수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별다른 기념행사를 열지 않고 정상 근무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따라 신용카드 수수료 우대 가맹점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영세가맹점의 기준 연매출액이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중소가맹점은 3억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확대된 것.

영세ㆍ중소가맹점의 우대 수수료율은 각각 0.8%, 1.3%로,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수수료 인하 혜택을 입게 된 가맹점은 영세(18만8000개)ㆍ중소(26만7000개)를 합해 총 45만5000곳에 달한다. 우대 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비중은 전체의 77%에서 87%로 늘어나게 된다.

카드업계는 이번 조치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주요 자영업자 대상 공약이었던 만큼 관철될 것으로 보긴 했지만 예상보다 시행 속도가 빨라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카드사들은 이번 수수료 우대 가맹점 확대로 올 8월부터 내년 8월까지 연간 3500억원의 당기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가맹점수수료 인하가 이뤄진 지난해의 경우에도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8134억원으로 2015년(2조126억원)보다 1992억원(9.9%) 감소했다. 2013년(1조7008억원) 이후 3년 만에 1조원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금융위가 내년 하반기 원가분석을 통해 2019년 2월 수수료율을 재인하할 예정이어서 향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김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대한 업계 입장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 대외행보에 나서왔다.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나 업무설명회를 열거나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을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출신인 김 회장이 업계 대변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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