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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개인형 IRP 고객 선점하라”
내달 26일 가입대상 확대
우리銀, 수수료 인하 준비
국민銀, 가입대상 先접촉
조기과열ㆍ출혈경쟁 우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내달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대상이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고객 선점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제도 시행이 한 달 이상 남았는데도 이미 지점에 사전 마케팅을 위한 지도 공문을 내리는 한편, 영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하는 등 사전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사전 마케팅을 과도하게 진행해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내달 26일부터 개인형 IRP 가입 대상이 근로자 뿐아니라 자영업자, 1년 미만 재직 근로자 등 모든 취업자로 확대된다. 특히 이미 직역연금에 가입된 공무원이나 군인 등도 IRP 가입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말 현재 개인형 IRP 시장규모는 12조4000억원이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이 147조원임을 고려하면 8.4%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입 대상자가 확대되고, 특히 우량 고객인 공무원이나 군인 등 직역연금 가입자까지 가입할 수 있게 되면 시장 규모가 단시간 내 커질 수 있다는게 은행권의 생각이다. 특히 퇴직연금은 가입 기간도 길고, 금리 상황과 상관없이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은행권 입장에선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은행권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 개인형 IRP의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은행권의 개인형 IRP 수수료는 0.4% 수준으로, 우리은행은 0.1%포인트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자에게 수수료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객들이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또 개인형 IRP 확대 대상 가입자에게 고금리(연 2.3%) 상품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우선 제공하는 혜택도 줄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큰 영업 조직을 활용해 가입대상이 될 수 있는 고객들에게 개인형 IRP 가입 확대와 관련한 안내 메시지 및 이메일을 이미 발송했다. 이와 함께 영업점에 사전 마케팅 공문을 통해 IRP 적립 규모 및 중장기 수익률에 대한 KB의 강점과 세제 혜택 등의 마케팅 포인트까지 내려간 상태다.

특히 개인형 IRP 가입 대상 고객이 영업점에 방문할 경우 팝업 메시지가 오도록 하는 등 영업점 직원들의 경각심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DB(확정급여형)ㆍDC(확정기여형) 가입자만 공략하던 기존의 마케팅 포인트를 확대했다. 가입 대상이 늘어난 만큼 개인형 IRP를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는 홍보 방안을 마련 중이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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