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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 “韓美 기준금리 역전, 외인자금 이탈 ‘결정적 변수’ 아냐”
- 금리인상 속도, 펀더멘털 모멘텀 ‘부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시장 안팎에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으로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정 반대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역전이 외국인 자금 이탈의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경우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1.25%로 25bp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같아졌다. 하반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오픈애즈]

이는 글로벌 유동성이 높은 금리를 찾아 움직였던 ‘선례’에 따른 것이다. 금리가 역전된 2005년8월 외국인은 순매도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추세적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금리인상 속도나 폭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던 지난 2005년과는 다르다”며 “상대적으로 그 속도가 완만하고 향후 경기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내외금리차, 원ㆍ달러 환율, 글로벌 유동성 등 연준의 금리인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요인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나 선진국과의 성장률 격차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준금리 역전 하나만으로 자금 유출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투자자에게 한국이 ‘미국의 대체제’가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높다고 해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해 한국 국채에 투자하지 않는 것처럼,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된다고 해서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할 자금이 회수돼 미국 국채에 투자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털(기초여건) 모멘텀이 유효하다면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경기ㆍ이익모멘텀과 향후 정책에 거는 기대감 등은 미국보다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고, 이익 전망치도 빠르게 오르며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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