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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 빼서 주식 산 개미들, 배 아프겠네
- 개인 주식 투자 수익률, 펀드 밑돌아
- 최근 한 달, 수익률 격차 더 벌어져
- 펀드 전문가 “부분환매 권장”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증시 활황 분위기 속에서 펀드 대신 직접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실제로 거둔 투자 수익은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3.44%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인 16.35%를 밑도는 성적이다.


상위 20개 종목 중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엔씨소프트로 24만7500원에서 41만6000원으로 68.08%나 뛴 반면 지난달 상장한 넷마블게임즈가 14.2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롯데케미칼(-5.96%), 한전KPS(-2.39%), 한국전력(-0.11%) 등 4개 종목은 손실을 냈다.

코스닥 시장의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8.9%에 달했다.

개인들이 많이 사들인 20개 종목 중 16개가 적자를 기록했다. 지엔코(-68.44%)을 비롯해 정다운(-49.61%), APS홀딩스(-46.4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 자금 유입이 많았던 주요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20% 전후의 고른 수익률 분포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12일까지 설정액 증가 상위 20개 국내 주식형 펀드(공모형)의 평균 수익률은 17.86%를 기록했다. 펀드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개인들은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것보다 펀드를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양호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자금 유입액이 가장 많았던 ‘NH-Amundi코리아 2배 레버리지(주식-파생) ClassA’는 수익률 40.78%를 기록했다. 그다음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는 ‘미래에셋 마켓플러스자(주식) 종류F‘(19.43%)였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좁히면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 펀드들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85%로 같은 기간 동안 개인들이 많이 사들인 코스피 종목(-6.54%)과 코스닥 종목(-6.11%)을 앞섰다.

직접투자, 차익실현 등을 이유로 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지만 자신만의 환매 전략을 세운다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공모형)에서 4일을 제외하고는 자금이 이탈해 5조3081억원이 순유출됐다. 4조2494억원이 새로 들어오고 9조5575억원이 환매로 빠져나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등 시장 지수만으로 환매 시점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본인이 정한 목표 수익률과 가입 기간까지도 감안해 환매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황에 흔들리기보단 자신만의 투자 패턴에 맞춰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김정태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팀 차장은 “조급하게 환매 결정을 했다간 크게 수익 낼 수 있는 구간을 놓칠 수 있다”며 “펀드 해지가 아닌 부분환매를 통해 단계적으로 수익을 실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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