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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중금속 ①] 음주ㆍ흡연자, 체내 중금속 농도 더 높다
- 식약처, 2010~2015년 4000명 대상 추적조사 결과
- 음주ㆍ흡연자, 체내 납ㆍ카드뮴ㆍ수은 농도 높아
- 알코올, 칼슘 등 흡수 방해…담배, 유해물질 원인
-‘칼슘ㆍ철분 둥 풍부’ 어패류ㆍ유제품, 중금속농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 4회 이상 음주하는 사람은 음주하지 않는 사람보다 체내 농도가 납 54%ㆍ카드뮴 11%ㆍ수은 89%나 높게 나타났다. 흡연자도 비흡연자에 비해 역시 체내 농도가 납 30%ㆍ카드뮴 23%ㆍ수은 43%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술에 포함된 알코올이 칼슘, 철분, 엽산 등 영양성분의 흡수를 방해하여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이고, 담배 내 중금속이 연기를 들이마실 때 몸 안으로 들어 오기 때문으로 각각 분석했다. 

음주자와 비음주자의 체내 중금속 농도 비교.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체내 중금속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 음주, 흡연과 칼슘, 철분 등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이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2010년 국민 4000명을 1차로 조사한 뒤 이 중 870명에 대해 2015년까지 두 차례 추적 조사를 실시, 체내 중금속 농도와 식품 섭취, 생활 습관 등과 관련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국민의 체내 중금속 농도는 5년간(2010~2015년) ▷납 12%(2.13→1.87㎍/㎗) ▷카드뮴 2%(1.04→1.02㎍/ℓ) ▷수은 23%(3.78→2.91㎍/ℓ) 감소했다. 식품을 통한 중금속 노출량도 ▷납 0.175㎍/㎏ㆍbw/day ▷카드뮴 0.235㎍/㎏ㆍbw/day ▷수은 0.085 ㎍/㎏ㆍbw/day로 1차 조사(납 0.205㎍/㎏ㆍbw/day , 카드뮴 0.260㎍/㎏ㆍbw/day, 수은 0.110㎍/㎏ㆍbw/day)보다 낮아졌다.

체내 납ㆍ수은 농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그러나 식품을 통한 노출량에는 성별 차이가 없어 식음주, 흡연 같은 다른 노출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인 중 주 4회 이상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체내 농도가 납 54%(음주 3.04ㆍ비음주 1.97㎍/㎗), 카드뮴 11%(음주 1.19ㆍ비음주 1.07㎍/ℓ), 수은 89%(음주 5.94ㆍ비음주 3.14㎍/ℓ)나 높았다. 이는 과도한 음주 습관을 가진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칼슘, 철분 등 영양성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영양성분 대신 중금속이 체내에 흡수되면서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실제로 알코올은 칼슘, 철분, 엽산 등 영양성분의 흡수를 방해하여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인다, 또 과도한 음주는 체내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이로 인해 대식세포 등에 의한 중금속 제거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숙취를 일으키는 알코올 대사 물질(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보다 체내 납 농도가 14%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체내 중금속 농도 비교.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흡연자도 비흡연자보다 체내 농도가 납 30%(흡연 2.61ㆍ비흡연 2.01㎍/㎗), 카드뮴 23%(흡연 1.27ㆍ비흡연 1.03㎍/ℓ), 수은 43%(흡연 4.93ㆍ비흡연 3.45㎍/ℓ)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남자의 경우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는 집단이 비음주ㆍ비흡연 집단에 비해 체내 중금속 농도가 2배 이상 높았다.

실제로 경구(섭취)보다 흡입을 통한 중금속의 체내 흡수율이 더 높다. 납의 경우 흡입 노출 시 흡수율은 50~80%인데 반해 경구 노출 시에는 10~20%에 불과하다. 또 담배 내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체내로 들어와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식약처는 해석했다.

어패류와 유제품이 체내 중금속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도 나왔다. 조사 기간동안 체내 중금속 농도가 30% 이상 감소한 집단은 30% 이상 증가한 집단보다 이들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중금속 흡수를 방해하고 배설에 도움을 주는 칼슘, 엽산, 철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어패류, 유제품을 섭취하는 식습관이 체내 중금속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실생활에서 금주ㆍ금연을 실천하고 칼슘ㆍ철분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식품의 고르게 섭취하면 체내 중금속 농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체내 중금속 농도가 높게 관찰된 78명에 대해 생활 습관ㆍ식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을 3개월간 4차례 실시한 결과, 교육을 받은 후 체내 납과 수은의 농도가 각각 26%, 15% 감소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식약처 관계자는 “체내 중금속 농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칼슘, 철분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금주, 금연 등을 실천해야 한다”며 “앞으로 중금속 체내 노출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한편 건강 영향 위해 평가, 교육 등을 통한 중금속 저감화를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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