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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훈풍에 굴삭기 업계 ‘대박’ 조짐

- 中, 건설경기 호황 맞물려 韓 업체들 ‘호실적’ 전망
- 지난해 대비 100% 넘게 성장한 中 시장… 年 10만대 전망도
- 두산인프라, 지난해 판매대수 이미 추월.. 현대건설기계도 흑자전환 성공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등 국내 굴삭기 업계가 중국발 건설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대박’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 한해 동안의 매출규모를 넘어섰다. 현대중공업 중국건설장비법인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지방정부의 건설계획이 실행단계로 옮겨가고 있어 당분간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중국내 굴삭기 판매량은 6만2617대로 지난해 같은기간(3만18대) 보다 219.5% 급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까지 집계만 보더라도 이미 작년 1년 동안의 판매 대수(6만2913대)를 넘어섰다. 


통상 굴삭기 등 건설장비는 경기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건설 등 경기 회복세가 시작되기 전 매출이 증가하는 특성을 띄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에서의 건설장비 매출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중국 중앙정부에서 내린 건설경기 부양책이 2년 가량 시차를 두고 지방정부로 하달되면서 지방정부가 본격적으로 건설계획을 실행 단계로 옮기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산당이 경기 억제책을 그만둔지 2년가량이 지났다. 건설을 시작으로 지방에도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건설경기의 간접 지표인 현지 철근 평균 가격도 지난달 기준 톤당 4048위안으로 올해 21% 뛴 상태이다. 국내 건설장비 업체들의 실적 회복세도 눈에 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5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5329대의 건설장비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중국에서 판매한 굴삭기 대수(4649대)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016년부터 중국 내수 시장의 인프라와 석산 및 광산 등 주요 전방 산업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중공업 중국건설장비법인 역시 중국시장에서 올해 5월까지 1901대를 판매해, 지난 한해 동안의 판매실적(1956대)에 근접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중국건설장비법인은 올해 1분기에 매출 949억원, 순이익 43억원을 기록하면서 14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2개 중국법인의 청산절차가 마무리되는 올해 하반기께는 더욱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고 굴삭기 교체 수요와 지역개발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건설장비 업계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이지윤 연구원은 “올해 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권이 인프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슝안지구 개발호재 등으로 인해 굴삭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지난해 6만대 수준이던 중국 굴삭기 시장의 전체 규모가 연 10만대 가량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업황흐름으로는 하반기에도 건설기계가 가장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의 교체 싸이클이 계속되고 있고, 신규주택 착공면적도 증가세”라고 분석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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