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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온라인/일)음식료株, 무더기 지주사 전환…향후 가치는?
- 음식료업 상장사 중 6곳 올해 인적분할 실시 혹은 예정
- ‘사업 효율화+경영권 승계+지주사 전환 조건 강화’ 노림수
- 지주사 전환 후 합산 시총 상승 사례 많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CJ제일제당과 농심, 하이트진로와 샘표, 오리온과 매일유업, 크라운제과, 롯데그룹 식음료 계열사 등 유가증권시장 내 식음료주 가운데 인적분할을 실시해 지배구조를 개편하거나 혹은 이를 예정하고 있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인적분할 이벤트가 주가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업가치 상승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분할 후 기업가치 변화는=11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4월 재상장한 크라운제과의 지난 9일 기준 합산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약 5330억원으로 분할 전보다 시총이 4.71%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재상장한 샘표와 샘표식품의 합산 시총은 약 2990억원으로 분할 전보다 시총이 4.18% 늘어났다.

과거 음식료업 상장사 가운데 지주사 전환 후 기업 가치가 상승한 사례가 우세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적분할 후 6개월 합산 시총이 농심 58.8%, CJ제일제당 10.7% 상승했다”며 “자사주 가치 반영, 배당성향 제고 등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분할 직후 당장 기업 이익이 증대되지는 않지만 벨류에이션 변화, 배당 증가 기대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심 연구원은 “오리온과 매일유업의 합산 시총은 각각 4조8000억원, 8600억원으로 추정돼 분할 전 대비 각각 10.3%, 17.5% 업사이드가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덧붙여 “오리온은 인적분할과 동시에 액면분할도 진행되는 만큼 거래량 증가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설명했다.

그럼에도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해 “분할 이벤트가 거래정지 이전에 선반영돼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또한 “사드 배치로 인한 악영향이 2분기에도 남아 있어 아직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기업들 잇따른 인적분할-재상장, 이유는?=매일유업과 매일홀딩스는 지난 5일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됐다. 매일유업은 지난 5월 1일을 기준으로 매일홀딩스와 유가공 사업을 담당하는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을 실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크라운제과가 지난 2월 사업회사인 크라운제과와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로 분할했다.

오리온은 지난 1일을 기일로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로 인적 및 액면분할했다.

롯데그룹은 오는 10월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각각 투자ㆍ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투자부문을 단일회사로 합병할 예정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사업 시너지를 위해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를 나눠 독립적인 법인으로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오리온은 해외 부문, 매일유업은 엠즈씨드 등 신사업 부문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기업 분할을 통한 효율화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적 측면 외 기타 요인들도 음식료업 상장사의 지주사 전환을 재촉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 내 업력이 오래된 기업들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주전환 카드를 사용한 측면도 있다”며 또한 “지주사 규제 강화를 앞두고 예전부터 계획해온 기업분할의 시기를 앞당겼을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오는 7월부터 종전 자본금 1000억원에 가능하던 지주사 전환조건이 5000억원으로 높아지는 등 규제가 강화된다. 음식료업 내 몇몇 중견기업들은 강화되는 요건에 해당돼 지배구조 개편을 서둘렀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과 농심, 하이트진로 등은 일찌감치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쳤다. 지주 전환을 하지 않은 상장사, 빙그레와 오뚜기의 관계자들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연내 분할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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