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FOMC 회의, 중국 A주 MSCI 지수 편입, 유럽 총선 등 변수
- 전문가들 “증시 방향성을 바꾸진 않을 것”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코스피(KOSPI)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 같은 여러 대외변수가 일시적인 조정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사들이며 기록적인 상승을 한 만큼 외인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코스피의 흐름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외인 수급과 함께 움직인 코스피=10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4거래일 동안 외인이 코스피를 3950억원 순매도하자 지수는 2340선을 횡보했다.
지난 2일 외국인이 방향을 틀어 하루 사이 4479억원을 사들이자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 돌파했다.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수급 향방에 따라 지수 등락이 결정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에도 외국인이 홀로 15486억원 매수하며 지수를 2380선으로 끌어올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리스크 부각은 국내 증시에 일시적인 잡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달은 글로벌 이벤트가 몰려있어 변동성 확대와 단기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美 기준금리 인상 초읽기=이달 중순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이 단행될 예정이다. 시장 예상대로 인상된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인 연 1.00~1.25%로 올라서게 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미진했기 때문에 미 금리 인상은 글로벌 유동성을 흔드는 충격 요인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미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에 가져올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리스크도 여전히 미국 발 위험 요소로 남아있다. 오는 5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 수사에 압력을 가했다는 증언이 나온다면 트럼프 탄핵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中 A주 MSCI 편입=오는 20일 예정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의 시장 분류 심사에서 중국 A주가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편입 대상 종목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편입 후 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 비중은 0.5%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변경이 내년 반기 리뷰 이후 적용되는데다 실제 포트폴리오에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 6월 1일부터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개 드는 ‘유럽 리스크’=그리스는 오는 7월까지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 민간 채권자에게 진 빚 70억 유로(약 8조8000억원)를 상환해야 한다. 독일 등 채권국들과 IMF가 그리스 부채 경감 및 추가 지원을 놓고 서로 부담을 떠넘기는 등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는 15~16일(현지시각)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독일은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등 내부 정치 상황으로 인해 그리스 채무를 경감해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그리스는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정책을 잘 이행하고 있고 결국엔 채권단 사이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그리스 발 디폴트 리스크는 단기적 노이즈로 작용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국내 증시와 유럽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부쩍 높아진 상태이므로 유로존 이벤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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