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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 동남아시장서 ‘독한 전쟁’ 벌인다
-업체들, 새블루오션 동남아로 진격
-교민→현지인 소비 이동 성장성 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소주업계들이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외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한류영향으로 새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최근엔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산 소주를 ‘원샷(one shot)’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베트남 뿐만 아니라 한국 소주의 인기는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중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한국소주를 알리기 위해 하노이 시내에 지난해 오픈한 팝업스토어 ‘진로 소주클럽’에서 유명가수 초청 공연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부산ㆍ경남ㆍ울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주류업체 무학이 해외공장을 인수하면서 동남아시아 공략에 동참했다.

무학은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보드카 제조업체인 ‘빅토르 보드카’를 지난 5월에 인수했다. 해외공장 인수는 소주업계 최초다. 무학이 이처럼 베트남 현지공장 인수와 법인 설립을 추진한 것은 최근 빠른 경제성장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로 급부상하고 있기때문이다.

무학소주 관계자는 “5월초에 인수한 빅토리 보드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베트남을 거점으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소주업계가 동남아시아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현지 교민 중심의 소비에서 현지인 소비로까지 점차 확대되기 때문이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지역으로의 소주 수출량은 5717t을 기록해 2013년(3592t) 보다 59.1% 증가했다. 전세계 수출 지역 중 동남아 수출 비중도 지난해 8.2%를 차지해 2013년(4.6%) 보다 3.6%포인트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남아 소주 열풍의 비결은 한류와 더불어 현지 경제 성장에 따른 주류 소비력 증가, 국내 주류업체들의 수출 다변화 전략 등을 꼽는다.

동남아시아 시장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이는 업체는 하이트진로다.

지난해초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았다. 2011년에는 싱하맥주를 생산하는 태국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그룹과 제휴를 맺는 등 동남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법인을 통해 한류드라마 협찬, 한국형 프랜차이즈 등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에서 2015년 132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1년 265만달러보다 6배이상 급증했다.

롯데주류도 현재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일본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로 점차 시장을 넓히는 추세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소주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국내 소주업계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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