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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노믹스’ 소비자 지갑 열릴까…기대되는 유통株
- J노믹스, 소비심리 자극, 심리지수와 유통주 흐름 연동

- 소비심리와 실물지표 간 괴리, 실적개선까지 시간필요

- J노믹스의 유통업종 규제, 실적엔 영향 없을 것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유통주가 ‘J노믹스’와 내수회복의 수혜주로 꼽히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J노믹스’ 핵심은 가계소득 증대→소비 증가→내수 진작으로 내수회복 기대가 유통주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4일 코스콤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24만75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 이마트와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도 이날 일제히 신고가를 새로 썼다.

유통업종 지수는 연초부터 31일까지 17.02% 오르며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 상승률(15.84%)도 웃돌았다.

유통업종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의 움직임과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유통업종 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와 흐름을 같이 했고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되기 시작한 지난 1월부터 유통업종지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올 들어 빠르게 오르기 시작해 지난 5월 108을 기록,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에만 전달 대비 6.8포인트 올라 7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과거 평균적인 경기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예산 확대, 일자리 창출 등 기대감에 심리지수가 올랐다”며 “심리개선이 실제 가계지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 모습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추경예산이 편성되고 다양한 경기 부양책이 시행된다면 가계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소비심리 개선으로 가계소비가 증가하고 내수 유통주의 실적이 상향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CCSI가 경기의 움직임보다 앞서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실제로 가계소비가 늘어 유통업 실적이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비심리 개선으로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이는 백화점의 매출 개선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31일 발표된 산업통산자원부의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올랐지만 백화점은 0.5% 오르는데 그쳤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필품을 파는 마트보단 의류 등 재량적 소비재(필수가 아닌 소비재)를 판매하는 백화점이 소비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하지만 아직 백화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고 있는데 이는 과거와 달리 인터넷 쇼핑, 직구, 홈쇼핑 등 대안 채널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반대로 신정부 출범 이후 영업일수 추가 규제, 복합쇼핑몰 및 신규 출점 규제, 비정규직 문제 등이 부각되고 있어 ‘J노믹스’의 역풍도 우려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본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영훈 연구원은 “영업일수 추가 규제는 대통령 공약 사항은 아닌데다 실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신규 출점 규제는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마트 등은 당분간 출점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내실화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본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단기적으로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소득 증가로 이어져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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