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모든 진료는 투명하게 절차대로”
대통령 한방주치의 위촉 김성수 병원장
침 활용한 관절·뇌졸중 치료 권위자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의 안위와 연결됩니다. 대통령께서 국정을 잘 수행하실 수 있도록 대통령과 그 가족의 건강을 챙기겠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방 주치의로 위촉된 김성수(65ㆍ사진) 경희대한방병원장은 31일 헤럴드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한방 주치의를 선임한 것은 양방과 한방의 균형 발전과 한의학 육성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한의학계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책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주치의는 차관급 예우를 받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그중 한방 주치의는 지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처음 도입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해당 제도를 폐지했다가 2011년 재도입했다. 박근혜 정부 때에는 한방 주치의가 선임됐지만, 대통령을 거의 만나지 못해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와 함께 불거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비선진료’ 논란도 이런 점에서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한 김 원장의 소신도 내놨다. 그는 “(비선진료 논란은)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며, 진료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데, 비선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며 ”청와대 의무실을 통해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진료하자고 양방 주치의(송인성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명예교수)와 이야기했다“고 했다.

김 원장은 1975년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한 뒤 모교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병원 진료부장ㆍ교육부장, 동서의학연구소 연구부소장, 대한한의학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침(鍼)을 활용한 관절 질환ㆍ뇌졸중(중풍) 치료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김 원장은 “대학 동문(경희대)인 것 외에는 대통령과 사적으로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며 “대한한의사협회 추천으로 선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주 1회 정도 청와대에 들러 대통령의 건강을 살필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히말라야로 트래킹을 다녀오고, 24시간 유세하는 ‘대선 강행군’ 바로 다음날 취임해 업무를 보는 것을 보니 문 대통령은 건강 체질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다만 침 등을 활용해 예방 치료에 전력할 예정인데, 침은 급성 뿐 아니라 만성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해외 연구에서도 입증됐다”며 “검증된 정보와 설명을 통해 객관적으로 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의학계에서 부드럽지만, 진료에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호 한의협 홍보이사(한의사)는 “김 원장은 소통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의사”라며 “이번 (한방 주치의)선임을 계기로 양ㆍ한방 협진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주치의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병원에 출근해 환자를 돌볼 예정이다. 그는 병원 재활의학과ㆍ중풍센터에서 주 5일(월~금) 외래 환자를 보고 있다. 김 원장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오전 7시에 병원에 나와 환자 살피는 일을 병행할 겁니다. 평소처럼 해야죠”라고 말을 맺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