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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외수 “사찰당하는 느낌 떨치기 어려워”…블랙리스트 해제 선언 촉구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사찰당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쳐버릴 수 없다. 문재인 정부가 블랙리스트 해제를 선포해주면 좋겠다”

소설가 이외수씨가 블랙리스트 존재와 관련, 정부의 공식적인 해제를 촉구했다.

작가는 30일 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장편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해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나는 사찰자 명단에 들어가 있다”며, 감시를 받고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문학인생 43년을 맞은 이외수 작가의 이번 장편소설은 2005년 ‘장외인간’이후 12년 만이다.

작가는 그동안 위암에 걸려 여덟 번의 항암치료를 받았고, 폐기흉과 유방암 등 상당기간 투병생활을 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후 그는 소설에 매달렸다. 그는 소설이 “내 안에 빚처럼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소설은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서른 살 청년이 식물들의 제보와 도움을 빌려 사회악을 밝혀내고 정의를 구현하는 게 핵심내용이다.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된 4대강 사업의 요주의 인물들을 찾아 응징하는 과정도 소설 전체를 관통한다.

이 씨는 “이 소설을 통해 원칙이 되살아나고 도덕성 회복되고 상식이 되찾아지는 나라를 원했고 이 소설이 거기에 기여해 주길 바랬다.“고 말했다.

올해 2월부터 이달 말까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된 소설은 지난해 9월부터 구상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과 촛불집회의 와중에 탄생했다. 그는 촛불 집회에 대해 “자랑스럽고감동을 주는 일련의 사건”이라며, “불을 붙이는 건 어둠 속에 갇혀있는 사물들의 존재를 빛 속으로 끌어내 밝히는 것이다. 따라서 촛불시위야말로 엄청난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대한민국의 행복을 예고한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젠 가치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경제력과 행복을 동일시해왔다면, 이제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가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제력은 OECD 10위권인데 국민행복은 꼴찌에 자살율 1위인게 우리의현주소라는 것.

그는 “진정한 행복은 많은 것들로부터 사랑받는데 있다. 약육강식은 동물들에게나 통용되는 법칙일 뿐이다. 약한 자가 쓰러졌을 때 손을 잡고 일으켜 주는 것, 그런 정신이 이 소설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주의가 꽃피는 나라, 사랑이 흘러넘치는 정치를 구현해 주길 기대했다.

특히 도종환 문체부 장관 내정자는 시인이기 때문에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관이 남다를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가치관을 세우는데 앞장 서 줄 것을 주문했다.

소설에는 식물과의 교감이란 ‘채널링’이 주요 요소로 등장한다. 그는 ‘채널링’을 실제로 10여년동안 해왔다며,달의 지성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믿거나 말거나식의 얘기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만물과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생각 갖고 있었다. 식물과의 대화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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