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인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임상 진행 중
-고순도 줄기세포 분리법으로 맞춤 치료제 개발 가능
-송 대표 “패스트 팔로워 아닌 게임 체인저 되갰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제 고령화 시대를 피할 수는 없게 됐습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통해 ‘건강한’ 고령화 시대를 만드는 것이 저희 SCM생명과학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각종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도 늘어가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많은 치료제가 탄생하고 있지만 아직 인간이 정복한 질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과학자들은 새로운 대안을 갈망해왔고 이 중 하나가 바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다.
SCM 생명과학은 이 중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며 치료제 상용화에 한 발짝 다가간 바이오 벤처다. 송순욱 SCM생명과학 대표(54. 사진)는 “83년 당시 분자생물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국내에서는 분자생물학을 배울만한 여건이 되지 않아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됐다”며 “분자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질환이 어떻게 생기는지 알게 됐고 이런 지식을 이용해 현재까지 개발되지 못한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 분야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하버드메디컬 스쿨을 졸업한 뒤 존스홉킨스에서 박사 후 과정을 하던 송 대표는 2000년 귀국하며 인하대병원 중개연구센터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현재 SCM생명과학이 가장 중점적으로 개발 중인 치료제는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백혈병 환자들이 골수를 이식했을 때 면역거부 반응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이다. 골수 이식자 중 60~70%에게서 발생할 만큼 발생률이 높다. 하지만 현재까지 거부 반응이 나타났을 때 1차 치료에 실패하면 더 이상의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개발된 줄기세포 치료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치료제들은 줄기세포를 분리해내는 기술이 낮아 줄기세포의 순도가 낮았다. 순도가 낮으면 효능이 떨어지고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기 어렵다. 치료 횟수도 많아져 치료 비용도 비싸다.
하지만 SCM생명과학이 개발해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 특허를 등록한 ‘층분리배양법’은 기존 분리보다 고순도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낼 수 있다.
송 대표는 “100%에 가깝게 줄기세포만을 분리해 낼 수 있기 때문에 높은 효능을 보이고 질환에 맞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며 “기존 치료제보다 주입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치료비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은 SCM생명과학은 최근 복지부의 첨단의료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임상시험 비용 중 16억원의 지원금도 받게 됐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이 잘 진행되면 2019년 말에는 시판이 될 예정이다.
SCM생명과학은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가 성공적으로 개발된 뒤에는 또 다른 난치 질환인 급성 췌장염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미국 등 선진국의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워’ 보다는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 난치성 질환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설립- 2014년 7월
직원 수-36명
자본금-15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