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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팅 3사 ‘아, 옛날이여…’
수주규모 전년보다 17.1% ↓
실적전망 암울, 투자엔 신중을

전방산업 추락에 따라 국내 피팅(플랜트 배관용 관 이음새) 3사(社)에 대한 전망도 암울하게 나왔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피팅 3사의 합산 수주 규모는 전년 동기 보다 17.1% 하락한116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팅업체는 해외플랜트 수주와 약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 설계ㆍ기초공사가 끝나는 시점이 돼야 피팅 등 기자재 발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 신규 수주 감소하면서 피팅 업체의 실적 난항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설계ㆍ구매ㆍ제작(EPC) 업체들의 해외건설 누적 신규수주는 282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38.9% 감소했다. 특히 전체 해외건설 수주 중 토목과 건축 등을 제외한 산업플랜트 수주는 132억 달러로, 전년보다 50.0%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1, 2위 피팅업체인 성광벤드와 태광의 지난 1분기 실적도 하락세다. 성광벤드는 1분기 매출이 350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줄었고, 영업적자 11억원을 기록했다. 태광 역시 1분기 매출은 489억원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환율하락이 겹쳐 당기순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0억원, 100억원을 기록한 하이록코리아에 대해서도 비판적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에 매출로 인식될 물량 중 일부가 지난 1분기로 뒤늦게 장부에 반영된 이익으로 영업상 호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 때문에 피팅 업체의 전망이 밝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50달러 근처까지 반등하면서 이와 상관관계가 0.86에 달하는 피팅회사 주가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방산업 수주 확인 전까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 역시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인프라투자 증가 기대감 등이 일시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피팅 실적에 영향을 주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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