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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 춘래불사춘 ②] 中언론, 롯데ㆍ한국 때리기 포기 안했다
-롯데마트 샤오미에 상표권 침해 패소(?)
-거듭 자극적인 보도하며 롯데ㆍ한국 압박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국 현지언론의 롯데그룹과 한국정부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관영언론이 중심이 돼서 거듭 유언비어를 퍼뜨리는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에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 목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유통업계와 중국매체 등에 따르면 중경 제3중급 인민법원은 최근 샤오미가 롯데마트 중경 지점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소송에 대해 롯데마트 중경지점 측의 상표권 침해 사실을 인정하면서, 침해 행위를 중단하고 언론 매체를 통한 사과와 함께 소송비용을 부담할 것을 롯데 측에 판결했다.

이에 롯데마트 측은 “현지에서 따로 소송이 접수된 것이 없다”면서 “샤오미가 15개 업체에게 소송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여기에는 롯데마트가 해당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중국 현지에서 전체 점포 중 87개 점포가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74개는 영업정지를 당했고, 13개 점포는 흉흉한 현지 분위기 탓에 자체 휴점중이다. 이는 롯데그룹의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해 중국정부가 롯데그룹에 보복성 조치를 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와 현지 언론의 ‘롯데그룹 때리기’는 현지에서 계속되고 있다. 

한 중국의 지방 매체가 사드배치와 롯데에 대해 다룬 비디오 영상. [사진=베이징 타임즈 영상 갈무리]
한 중국의 지방 매체가 사드배치와 롯데에 대해 다룬 비디오 영상. [사진=베이징 타임즈 영상 갈무리]

지난 26일에는 한 지역 방송 매체를 통해 ‘롯데마트 앞 광장은 쓰레기 더미로 뒤덮였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이 시작되던 당시 현지 칼럼리스트와 논설위원들을 통해 제기됐던 내용이다. 현재 기사는 삭제됐지만 해당 내용은 SNS를 통해 공유되며 다수의 누리꾼들에게 확인됐다.

현지 파워블로거와 칼럼리스트들은 계속해서 ‘한국의 사드배치’와 관련한 내용을 칼럼으로 다루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인기 포털사이트인 시나 차이징에 공유되며 현지 누리꾼들에게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3일 중국망은 화춘잉 베이징 외교통상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한국 여행금지는) 들어본 바 없다”며 “(중국정부는 한중간 ) 교류에 대해 중국은 줄곧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태도를 유지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5일부터 중국정부가 직ㆍ간접적인 방식으로 한국에 대한 보복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여기에 엇갈린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중국의 대형 포털인 시나에 게재된 중국 외교통상부 대변인 관련 기사 [사진=시나차이징 페이지 갈무리]

아울러 현지 언론들은 기존에 중국인 매출이 많았던 롯데백화점이 ‘지난 1분기(2017년 1월~3월) 실적에서 부진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앞다퉈 보도했다.

한 매체는 ‘롯데 백화점의 1분기 총 매출액과 영업 이익이 각각 2조730억원, 영업이익은 1114 억원으로 4.3 %와 21.4 % 감소했다’면서, 외국인 여행객의 의류 매출(-5.6%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기사 말미에는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단 사실을 밝히며 두 기업을 대비했다.

거듭된 ‘롯데 공격’의 이유는 중국정부가 새로 들어선 문재인정부에 사드의 철수를 요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중국은 공신력을 갖고 있는 언론의 상당수가 관영언론이라 중국 공산당의 정책기조에 따라 논조를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중국 정부처럼 관영언론도 롯데와 한국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변화를 촉구하고 있단 평가다.

실제로 중국 현지 평론가들의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비잉다 산동대학교 연구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부가 사드문제 해결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설득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지 말고 사드 배치를 중단해서 한중관계의 근본적인 원흉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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