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둑판 정복’한 알파고 … 이제 하얀거탑으로
-의료분야ㆍ신소재 연구에 투입될 것

[헤럴드경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1년여의 학습 끝에 세계 챔피언인 커제 9단을 꺾으며 바둑계를 정복했다. 이번 대국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알파고는 이제 신약, 자연과학 연구, 전력관리 등에 투입된다.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커제와의 대국을 마친뒤 “앞으로 인공지능은 인류가 새로운 지시영역을 개척하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범용 AI가 의학·공학 등 이공계 연구자들에게 최적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거 많은 고급 인력을 투입해야 해낼 수 있었던 신소재·신약 개발이나 단백질등 생명 현상 연구에 알파고가 투입된다. 이렇게 되면 과거 인적ㆍ물적 부담이 너무 커 엄두도 못 낸 실험과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진다.

적시 치료가 중요한 의료계에서도 범용 AI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에 딥마인드는 이미 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인 NHS와 협약을 맺고 AI로 환자의 치료와 진단 속도를 단축하는 기술을 시험중이다. 

<사진설명> 지난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장면. [사진=게티이미지]

실제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목적이 바둑계 평정이 아니었다’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다양한 변수가 얽힌 바둑이란 게임을 통해 알파고의 자율학습 기능을 확장하는 게 목적이었다. 이를 통해 범용 AI의 완성을 꿈꿨다. 수년내에 여러 지적 영역에서 두루 인간 이상의 실력을 보이는 AI를 구현하겠다는 입장이다.

범용 AI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구글 측은 자사의 데이터 센터(대규모 전산설비)의 발열을 줄이는 냉방 전력을 AI를 써서 에너지의 40%를 아끼는 데 성공했따.전력 생산량이 들쭉날쭉해 경제성이 나쁜 풍력·조력 등 친환경 발전에도 AI 최적화가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파고는 2015년 10월 판후이 2단과의 대국으로 바둑계에 데뷔했고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 이번달 커제 9단을 꺾었다.

이에 미국의 유명 IT 전문지 와이어드는 “인간과 AI의 대결은 관심을 끌 대목이 이젠거의 없다. 솔직히 인간이 AI와 어떻게 잘 협업하는지를 보는 게 흥밋거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