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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에 100만원짜리 ‘슬리퍼’, 없어서 못 판다?
-‘샌들’ 대신 ‘슬리퍼’가 각광
-109만원 짜리 슬리퍼, 한달 만에 ‘완판’
-2만원에서 수십만원 대까지 다양해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안야 힌드마치(Anya Hindmarch)의 브랜드 대표 아이콘인 ‘스마일리’를 모티브로 한 ‘양털 슬리퍼’는 한 족 가격이 무려 109만원이다. 하지만 올 3월 한국시장에 입고된 지 한달 만에 완판됐다. 블랙인 ‘스마일리 슬라이드’와 그레이 색상인 ‘에그 슬라이’가 각각 10족씩 총 20족이 다 팔려 국내에서는 더 이상 구할 수가 없다.

#.럭셔리 대표 브랜드 지방시(GIVENCHY)에서 출시한 그레이 색상의 ‘밍크 퍼 슬리퍼’는 올 4월 10족이 입고돼, 5월 초에 완판됐다. 이 제품은 무려 79만원이다. 지방시는 그레이 색상을 포함해, 베이지와 오렌지 색상 밍크 퍼 슬리퍼를 총 40족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편안한 착용감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겨 신던 슬리퍼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몇년 새 지속되고 있는 놈코어와 애슬레저 룩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패션이 유행을 타면서, 슬리퍼가 샌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아크네 스튜디오의 55만원짜리 ‘버지 슬리퍼’

스웨덴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어는 올해 고급 가죽 소재의 슬리퍼를 출시했다. 발등부터 밑창까지 100%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돼 고급스럽고, 착화감이 뛰어나다. 특이한 점은 이 슬리퍼와 동일한 디자인의 5㎝ 굽 높이의 ‘뮬 샌들’도 함께 출시했는데, 이번 시즌 슬리퍼가 샌들 보다 40% 이상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슬리퍼 가격은 55만원, 샌들은 67만원이다. 

지방시의 79만원짜리 ‘밍크 퍼 슬라이드’

지방시는 올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디자인의 슬리퍼를 대거 출시했다. 흔히 보던 고무 소재의 검정 슬리퍼에 로고와 다양한 패턴을 새겨 넣은 제품부터 털로 장식한 슬리퍼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무 슬리퍼 형태의 제품은 올해 국내에 처음 내놓았다. 그레이 색상의 지방시 밍크 털 슬리퍼는 킴 카다시안 등 할리우스 스타들이 즐겨 신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안야 힌드마치는 올해 한국에서 슬리퍼를 처음 판매했다. 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올해 샤넬 고유의 체인으로 발등을 장식한 패브릭 소재의 슬리퍼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슬리퍼의 유행이 비단 명품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휠라는 이번 시즌 슬라이드 슬리퍼의 비중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였다. 애슬레저와 레트로 트렌드의 영향으로 젊은층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다. 최근 콜라 브랜드 ‘펩시’와 콜라보 슬라이드를 출시해 여름이 되기도 전에 60%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휠라의 3만900원짜리 ‘펩시 슬라이드’

휠라의 기본 ‘FILA 슬라이드’(2만9000원)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메로나’와 콜라보한 슬라이드가 출시됐다. 곧 이어 일본 편집샵 브랜드 ‘해브 어 굿 타임’과의 콜라보 슬라이드도 출시될 예정이다. 펩시 슬라이드는 3만9000원, 메로나 슬라이드는 2만9000원에 불과하다. 명품 슬리퍼 제품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방시 담당 바이어는 “슬리퍼는 쉽게 신을 수 있지만 자칫하면 너무 격식없이 보이거나 굽이 없어 전체적으로 짧아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다”며 “발목이 드러나는 슬림한 팬츠 정장에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라운지웨어 등에 코디하면 더욱 멋스럽게 신을 수 있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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