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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통신 3사 ‘대리전(代理戰)’ 열린 생활가전 시장
쿠쿠ㆍ노비타-LG유플러스 vs 코웨이-KT vs SK매직-SK텔레콤 ‘대결구도’ 형성

이동통신사 따라 공략 가능 고객군과 제품 활용도 달라져 치열한 고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중소 생활가전업체와 이동통신 3사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이 활발하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가전’이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다. 이동통신사별 IoT 서비스가 아직 서로 완벽히 호환되지 않는 가운데, 누구를 우군으로 맞이하느냐에 따라 ▷공략 가능한 고객의 범위 ▷제품의 활용도 ▷IoT 생태계의 중심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생활가전 시장에서 이동통신 3사 대리전(代理戰)이 열린 셈이다.
코웨이가 최근 선보인 IoT 가습공기청정기 ‘코웨이 멀티액션 가습공기청정기 아이오케어’.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 생활가전업체의 IoT 가전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22일 LG유플러스와 손잡고 IoT 전기압력밥솥과 공기청정기, 정수기를 일괄 출시했다. LG유플러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IoT@home’을 통해 밥솥 관리 시기나 실내 공기 오염도 등의 정보는 물론, 정수기 살균 등 원격제어 기능까지 제공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콜러노비타가 LG유플러스와 협업해 국내 최초의 ‘스마트 IoT 비데’를 출시하기도 했다.
콜러노비타와 신일산업은 최근 LG유플러스와 IoT 사업 협력계약을 맺었다. 사진 왼쪽은 각각 이한응 콜러노비타 사장과 김권 신일산업 대표, 오른쪽은 모두 안성준 LG유플러스 IoT부문 전무.

콜러노비타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IoT 시장에서 7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사업계약을 통해 국내 비데 시장 1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담당 전무는 “욕실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영역에 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홈을 구현해 나가고자 한다”며 “여러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IoT 상품 확대에 주력, 국내 홈 IoT 시장 1위 브랜드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쿠첸이 지난해 중순 LG유플러스와 ‘쿠첸 스마트 밥솥’을 선보였고, 신일산업 역시 지난 18일 LG유플러스와 사업협약을 맺었다.

일반 생활가전업체의 IoT 전략이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면, 렌털시장 강자인 코웨이는 KT와의 공동전선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 케이스다. ‘스마트 홈케어’ 시장에 일찌감치 눈 뜬 코웨이는 지난 2015년 KT와 ‘IoT 스마트 홈케어 공동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코웨이는 KT의 IoT 메이커스 플랫폼을 활용해 IoT 공기청정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기가 지니’ 연동 제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SK그룹에 편입된 SK매직은 SK텔레콤의 IoT 기술을 적극 채용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SK매직은 이미 동양매직 시절 SK텔레콤과 IoT 분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수 개월 간 다각도로 기술 활용처를 찾아온 만큼, 향후 시장공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3일 내놓은 IoT 직수형 정수기가 대표적인 예다. SK매직은 특히 자사가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는 전기레인지에 IoT 기능을 결합, 시장 수성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생활가전에 탑재되는 IoT 플랫폼이 이동통신사별로 제각기 분화함에 따라 호환성 극대화를 위한 ‘표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올해 초 ‘홈 IoT 시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 홈 IoT 시장은 대기업 중심의 각자도생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 서비스 연계를 통한 시장 활성화와 융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IoT 서비스 가입자가 LG유플러스 IoT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전제품과 제어장치 등을 모두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가전ㆍ통신ㆍ소프트웨어 업계를 아우른 ‘IoT 가전 및 스마트 홈 융합 얼라이언스’ 발족한 이유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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