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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영화 ‘광해’ 관람 후 통곡, 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관람 후 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3년이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일 때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 영화를 관람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에 독살 위기에 놓은 광해군을 대신해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 대신 왕 노릇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문 대통령은 당시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한 장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상의를 벗어 의자에 걸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영화에서 진짜 광해군은 백성의 삶에 별 관심이 없었고 나라꼴도 말이 아니었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천민 출신의 가짜 광해군이 왕 노릇을 하면서 나라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독살 위협에 노출된 광해군을 대신해 독이 든 사탕을 삼킨 사월이를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은 가짜 광해군이었고, 당시 지배층이 중시하던 사대의 예보다 백성을 지키는게 먼저라고 소리쳤던 이도 가짜 광해군이었다.

천민 하선이 가짜 광해군으로서 “대체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요?”라며 신하들을 꾸짖고 “임금이라면 백성들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내 그들을 살려야 겠소”라거나 “그대들이 말하는 사대의 예. 나에겐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열갑절 백갑절은 더 소중하오”라고 일갈했던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특히 문 대통령이 눈물을 터뜨린 장면은 영화 속에서 (43분 30초부터) 가짜 광해군을 떠나보내며 도승지 허균이 진심을 담아 목례를 하는 장면이다.

비록 가짜 광해군이었지만, 천민 하선이 보여준 진심어린 왕의 모습에 도승지가 최대한의 경의를 표하는 모습이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김경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을)은 지난 10일 방송된 MBN 다큐멘터리 ‘문재인 새 시대를 열다’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때도 문 후보님 우는 건 못 봤다. 그런데 ‘광해’를 관람하고 나서 한동안 나오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통령님을 그렇게 보내드리지 못했는데”라며 “대통령님에게 작별 인사도 못 한 거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 대통령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광해의 마지막 장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랐던 모양이다”라며 “남들 보는 앞에서 수습 못할 정도로 이렇게 울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백성을 대하는 국가 지도자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많이 생각하게 해주었다”며 소회를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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