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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빈 투병중인 비인두암] 음식물 가열시 탄화수소ㆍ만성적인 코염증도 원인
- 10만명당 1명꼴 발병하는 희귀질환
- 불결한 위생ㆍ흡연ㆍ음주 등 원인
-“부위 특성상 수술 대신 방사선치료”
-“초기 증상 없어…과일ㆍ채소 도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배우 김우빈(28ㆍ사진) 씨가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치료에 들어갔다. 김 씨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지난 24일 “김 씨가 최근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몸이 이상을 느껴 병원에 방문했고 비인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다행히 발견이 늦지 않은 상태다. 현재 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씨의 투병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이 지난 26일 현재도 비인두암은 주요 포털 사이트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주요 검색어 순위에 올라 있다. 20대의 건장한 청년 스타가 이름이 낯선 암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궁금증과 안타까움을 증폭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인두암은 인두의 가장 윗부분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한남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비인후과장은 “인두는 혀 뒷부분부터 후두, 구강, 식도 앞 부분까지 위치한 소화기관”이라며 “​해당 부위는 식도로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이자 후두, 기도로 공기가 유입되는 부분인데, 그 중 비인두암은 인두 가장 윗부분인 비인두에 발병한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비인두암은 세계적으로 10만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희귀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비인두암 유병자는 약 340명 수준(2014년 기준)이다. ​다만 중국 남부 지방은 발병률이 세계 평균보다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높은 지역 중 하나여서, 해당 바이러스가 비인두암 발병과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다만 미국으로 이주한 해당 지역 출신 중국인 2세의 경우에는 비인두암 발병률이 줄었다. 때문에 인종적인 요인 외에 음식과 생활환경도 주요 발병 원인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중 ▷바이러스 감염 ▷만성 코 염증 ▷불결한 위생환경 ▷비인두 환기 저하 ▷소금으로 절인 음식물에 포함된 니트로사민 등 화학물질 ▷음식물 가열 시 발생하는 탄화수소도 비인두암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 외 흡연과 음주도 비인두암을 포함한 인두암의 일반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비인두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가장 흔한 증상은 임파선 전이로 인한 경부 종괴로,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 발견되기도 한다. 피가 섞인 콧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비인두암이 발병하는 비인두의 경우 뇌와 위치가 가까운데, 이로 인해 뇌 신경을 침범해 뇌 신경 마비, ​복시 증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백정환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인두암이 발병하면 중이염이 동반돼 한쪽 귀가 멍멍한 증상이나 잦은 코피, 청력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며 “한쪽의 코막힘이 유난히 심하고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거나 얼굴이 붓고 아프고 부비동이 자주 감염되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인두암은 코 내시경을 통해 종괴를 확인한 뒤 조직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특정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혈액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주된 치료법은 방사선치료다. 수술 요법, 항암제치료, 항암제와 방사선을 병행하는 항암 화학 방사선 동시 요법도 활용한다. 한 과장은 “통상 비인두암은 수술로 제거가 힘든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다만, 방사선치료는 구강건조증, 미각상실 등의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 때문에 치료 기간에는 적절한 수분과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필수다. 치료 후에는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를 해줘야 치아 손실, 골수염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최선의 비인두암 예방법은 조기 발견이다. 한 과장은 “비인두엄 발병이 특정 바이러스, 불결한 위생환경, 음식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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