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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 누명 쓴 美 남성, 24년 만에 무죄로 풀려나
-19살 때 수감돼 43세에 석방
-알리바이 입증 기록·사건 파일 분실로 누명
-“원망 않는다…앞으로 나아갈 것”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있던 미국 남성이 24년 만에 무죄로 풀려났다.

미국 필라델피아지방검찰청은 숀 토마스(43)의 살인 혐의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데 동의, 그를 석방했다고 B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도소에서 나와 약혼자와 가족을 만난 토마스는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사진출처=WPVI]

그는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서 그러냐”며 “원망하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나는 그냥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일어난 일은 비극이지만, 나에게만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풀려난 데에는 전 필라델피아 경찰관인 제임스 피고스키 변호사의 도움이 컸다. 피고스키는 토마스의 석방을 요구하는 펜실베니아 이노센스 프로젝트(Pennsylvania Innocence Project)를 위해 8년 넘게 무료로 일해왔다.

피고스키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토마스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수십 년간 분투했다”며 “나는 그의 분투에 동참했다. 우리는 결코 성공하지 못하고 그는 여생 동안 감옥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여러 번 생각했다”고 밝혔다.

토마스는 19살 때 푸에르토리코 사업가를 총격 살인한 혐의로 수감됐다.

그는 살인이 벌어진 시각에 별도의 사건으로 청소년 범죄자 교정센터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마스의 알리바이를 입증할 출입기록이 분실됐고, 배심원들은 그와 함께 있었다고 말한 어머니와 여동생을 믿지 않았다.

담당 형사들은 사건 파일에 다른 용의자 몇 명을 지목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20여 년 동안 해당 파일이 사라졌다 최근에서야 나타났다.

열대섬에서 휴가를 보내는 게 꿈이라는 토마스는 가족과 식사를 하러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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