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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70주년, ‘최초’ ‘최대’ ‘최고’ ‘최다’의 역사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 그 자체
카타르 박물관 ‘기술의 절정‘
정수현 사장 “100년 향해 가자”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국내 건설업계의 ‘맏형’ 현대건설이 25일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현대건설이 걸어온 길 자체가 한국건설의 역사다. 1947년 문을 연 이후 굵직한 국내 대형공사를 도맡아 경제발전의 기틀을 놓았다. 해외 진출사도 ‘불가능을 가능케 한’ 스토리다. 창업 당시 10여명이던 직원은 올해 현재 7017명으로 700배가 늘어난 만큼 이야깃거리가 적지 않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동주택(아파트)의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국내 첫 대단지 아파트가 이 회사 작품이다. 1964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선보인 마포아파트다. 10개동 642가구 규모였다. 준공식엔 대통령까지 참석했다. 

현대건설이 1964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준공한 국내 첫 대단지 아파트인 마포아파트의 전경. 10개동 642가구 규모로, ‘아파트 단지’라는 개념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했다는 의의가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애초 엘리베이터, 중앙난방시스템, 수세식 화장실을 갖춘 10층 높이로 구상했지만, 엘리베이터가 필요없는 6층 높이의 연탄보일러를 넣는 걸로 계획이 바뀌었다. 경제개발에 힘써야 하는 상황에서 사치라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다. 현대건설은 이후 강남 원조 부촌인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어 명성을 날렸다. 2006년 선보인 ‘힐스테이트’는 아파트 브랜드 파워 수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지역 최대규모 힐스테이트 단지는 강서구 화곡동(37개동 2584가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공사는 대부분 현대건설의 손을 거쳤다. 1960년대 2대 토목공사의 하나로 꼽히는 소양강 다목적댐을 지었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를 뚫었다. 한국비료 울산공장 건설도 맡았다. 한강에 놓인 다리 총 31개 중 11개가 현대건설 작품이다.

현대건설이 카타르 도하의 코니시 해변에 짓고 있는 카타르 국립박물관의 외형. 중동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모래장미’를 모티브로 한 비정형 건축물이다. 세계 건축사에 유례없는 것으로, 현대건설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세계 건축ㆍ건설업계는 요즘 카타르 국립박물관(지하 1층~지상 4층ㆍ연면적 4만6595㎡)공사에 주목한다. 현대건설이 시공한다. 수도 도하의 코니시 해변도로에 접해 있다. 생김새가 특이하다. 꽃잎을 포개놓은 듯하다. 원형패널 316개를 뒤섞은 영향이다. 중동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모래장미’(장미 모양을 가진 사막 모래덩어리)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이런 건축물을 오차없이 짓기 위해 전 공정을 3차원 정보 모델링이라는 최신 기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50여년 전 마포아파트를 짓던 것과 비교하면 기술력이 상전벽해다.

1966년 태국 고속도로 공사 수주로 국내 건설사로선 처음 해외진출한 뒤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ㆍ5단계 (16억달러로 단일 해외플랜트 수주 사상 최대 규모ㆍ2005년 완공) 등 지금까지 59개국 821개 프로젝트(총 공사금액 1277억달러)를 진행하면서 기술을 정교하게 다듬은 덕분이다.

현대건설이 발간한 70주년사 [사진제공=현대건설]

이 회사의 정수현 사장 등 임직원 500여명은 이날 계동 본사에서 70주년 기념식과 식수행사를 했다. ‘열다 짓다 그리고 잇다’라는주제의 70년사도 발간했다.

정 사장은 “창립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향후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다함께 시작하자”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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