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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업한 대통령 구두회사 “신고 계셔 깜짝 놀랐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이 다 떨어질 때까지 신어 화제가 된 구두 아지오(AGIO) 제조사가 폐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폐업한 이 회사 전 대표 유석영씨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으로 말미암아 아지오 구두가 회자되자 폐업한 회사를 다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2년 가을에 구두를 팔려고 국회에다가 판을 벌렸었다”며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직접 오셔가지고 (구매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5.18 기념식에서 신었던 구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는 “(당시 문 대통령이) 우리 애로사항도 들어주시고 아주 즐겁게 한 켤레 사신고 가셨었다”며 “그거를 아직도 신고 계신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이것을 지금까지 신고 계시리라 생각도 못했고요”라며 “사실 5월 14일날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구두를 다시 한 번 사 신고 싶은데 청와대로 들어올 수 없느냐고. 비서께서 (전화를)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께서도 그 구두가 그렇게 좋다면 나도 한 번 이 구두를 사 신어야 되겠다 해서 저희를 찾았던 거”라며 “그래서 제가 ‘4년 전에 이 구두를 안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 다 흩어져서 조금 어렵습니다’라고 답변을 한 상태였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5년이나 신고 다녔다면 발이 엄청 편하고 품질이 좋았다는 뜻 아니냐’고 묻자 “그렇겠죠. 그런데 폐업할 수 밖에 없었다. 파는 게 되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 메이커를 인정도 안 하고요. 결국 하루에 한두 켤레 팔 때도 있었고 그런 경험이 참 많았었는데 나중에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오게 된 거죠”라고 덧붙였다.

시각 장애가 있는 유씨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장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것 이런 편견이 제일 어려웠고 또 그 사람들이 만든 제품들은 아무래도 품질이 낮고 장애 투성이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사실 많았었죠”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유명인들이 저희 모델이 되어주면 그런 품질 보증이 되겠구나 해서 유시민 작가님, 성우 배한성씨 등을 모델로 구두를 팔았는데 그렇게 해도 세상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고 했다.

이 구두 공장은 지난 2010년 1월 설립돼 4년간 운영됐으나 현재 폐업한 상태다.

공장에는 청각 장애인 6명과 경력 40년의 구두 장인 1명이 있었다고 한다.

청각 장애인 6명은 날마다 배워가며 구두를 만들었는데 3개월 정도 경력이 쌓이자 공정이 익숙해질 정도로 기술을 빨리 익혔다 한다.

그는 창업 이후 폐업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문을 닫고 참 많이 울었다. 어릴 때 어머니 여읠 때도 그렇게 울어봤지만 그 이상 울었던 것 같다”며 “이번에 또 아지오 구두가 세상에서 이렇게 회자가 되니까 저는 사실 요새 며칠 잠을 계속 못 잤다. 회사를 계속 갖추고 있었으면 참 좋았을 일인데 우리가 버티지 못해서, 기회가 왔어도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더욱더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나는 에피소드로 “식당에 사람들이 많길래 여기 가서 한 번 이분들에게 구두를 설명해야겠다 했는데 어느 분이 돈을 1000원짜리를 줬을 거예요. 그냥 이거 들고 가시라고 이렇게 한 적도 있어요”라고 회상했다.

유씨는 현재 경기도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생산품들을 각 관청에서 살 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하는 판매시설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그때 구두를 만든 장인은 지금 연세가 드셔서 놀고 계시는데 빨리 구두공장을 재건하자고 저한테 지금 전화하고 하신다”며 “그래서 지난번에 그 일 있고 나서 서로 전화를 주고받았다. 만나서 우리가 이야기를 해 보고 조그마한 구멍이라도 보인다면 같이 한 번 해 보자까지 제가 얘기를 했다. 만나서 한 번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며 조심스레 희망을 얘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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