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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없는 현미푸드 매대 인산인해 풍성한 맛·메뉴 외국인 들“원더풀”
-국내유일 ‘비건 페스티벌’ 가보니…

탄두리 치킨, 닭꼬치, 햄버거, 육포…고기 메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고기가 없다. 모든 메뉴는 식물성 식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바로 비건(우유와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ㆍvegan)을 알리고자 마련된 ‘비건 페스티벌’의 음식들이다.

지난 21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에서는 비건타이거와 비건페스티벌코리아가 주최한 ‘제 3회 비건페스티벌(VFK)’이 개최됐다. 국내 유일의 비건 페스티벌로 불린다. 총 70여개 참여업체의 매출 5%는 동물보호기금으로 기부된다. 


▶비건의 일상을 보여줍니다=‘비건 페스티벌’은 채식에 관심이 있거나 실천하는 사람, 모피나 가죽을 지양하는 사람,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는 사람 등 지구를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다.

‘비건 페스티발’ 기획단 멤버인 강소양(41) 씨는 “동물보호단체에서 만난 세명이 작은 비건 프리마켓을 열었는데 이것이 ‘비건 페스티벌’까지 확대됐다”며, “지난해 4월에 시작해 두번째로 열린 10월 축제에서는 4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고, 올해에도 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축제에서는 요가 워크숍, 버스킹 공연 등의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요가 강습과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선보인 김혜정 씨는 “우리 땅에서 자란 친환경 식재료를 통해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을 알게 해주는 것이 마크로비오틱이다”라며 “마크로비오틱의 거의 모든 메뉴가 비건이다”고 소개했다.

▶우유, 버터, 계란이 없는 비건 디저트=이날 ‘비건 페스티벌’에 참가한 업체들은 개인적으로 비건푸드 운영을 시작했거나 스타트업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 있었다. 다양한 비건 푸드 가운데 비건 베이커리의 메뉴들이 여성 참가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천연색소를 이용한 알록달록 머핀과 초콜릿 케이크, 감귤과 백련초로 만든 푸딩, 채소와 과일로만 만든 타르트 들이 눈에 띄었다. 밀가루와 계란, 버터, 설탕이 들어있지 않아도 충분히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즐길수 있는 디저트였다.

전미진 ‘소이로움’ 대표는 “다이어트 기간 중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몸이 바뀌는 것을 체험한 후 건강한 음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통호밀로 만든 통곡물 스낵과 식물성 음료도 판매됐다. ‘스칸디프라자’의 ‘오틀리’는 귀리로 만든 음료로 우유를 잘 소화못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우유 대체식이다. 또한 아몬드나 캐슈넛, 그리고 헤이즐을 버터로 만든 제품도 판매됐다.

‘리틀고스트’의 마리사 대표는 “한국에는 없는 식물성 버터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외국인들이 즐겨찾으며, 국내분들은 새로운 비건 버터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라고 말했다.

▶고기 대신한 비건 푸드=디저트 뿐 아니라 고기를 식물성 재료로 대체한 음식들도 인기를 끌었다. ‘로푸드팜’의 ‘로푸드 피자’, ‘로푸드버거’는 견과류와 버섯을 이용해 고기 패티를 대신한 식물성 버거와 피자이다. 송재덕 대표는 “몸이 좋지 않은 아내에게 채식위주의 요리를 해주려고 음식을 배운 것이 계기가 돼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피자와 버거, 케일쌈은 열을 가하지 않은 로푸드 비건 푸드이다”라고 소개했다.

빨간 케첩처럼 비트(Beet Root) 색소가 흘러나오는 비건 푸드도 주목받았다. 비트는 최근들어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서양채소다. ‘어라운드그린’의 비건버거는 렌틸콩, 현미, 비트로 패티를 만들었다. 김혜선 대표는 “채식음식을 연구하는 중에 비트가 달콤하고 건강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어 이를 버거에 활용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객들의 줄이 가장 길게 늘어선 곳은 현미버거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밀가루 대신 현미를 이용한 빵에 대두, 부추, 버섯, 들깨, 현미 등으로 만든 패티가 들어가 있다.

윤소영 ‘하이미소버거’대표는 “현미버거는 각종 채소와 곡물이 들어가 일반 버거보다 속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고기대신 콩으로 만든 ‘콩닭랩’ 과 ‘콩꼬치’, ‘탄두리치킨’, 표고버섯으로 만든 ‘슈퍼푸드 감태롤’, 코코넛으로 만든 ‘치즈 육포’ 등 다양한 비건푸드 메뉴들이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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