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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과학문화융합포럼 공동대표] 예술계 통합취업정보시스템 구축을
‘관장님, 제가 드디어 공공미술관에 취직되었어요. 1년 계약직이지만 너무 기뻐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기관 연수단원지원사업 청년인턴으로 선발되어 10개월간 사비나미술관에서 근무하고 퇴사한 A가 들뜬 목소리로 내게 구직 성공 소식을 알려왔다.

A는 실력과 승부근성을 겸비한 인재였지만 미술관이 열악한 재정으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계약기간이 끝난 후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A가 백방으로 뛰어다닌다는 얘기를 직원들에게서 들을 때면 나는 왠지 마음의 빚을 졌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예술계 취업률이 49.9%로 다른 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런 불리한 상황에서 A가 비록 계약직이지만 공공미술관에 취업했으니 나로서는 한시름 덜 수 있게 되었다. A의 흥분이 가라앉을 즈음 나는 어디에서 채용정보를 얻었는지 물었다. 비단 A뿐만 아니라 예술계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을 만나면 반드시 던지는 질문이다. 아직까지도 예술계 종사 희망자를 위한 맞춤형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통합취업사이트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예술계 구직자들이 이용하는 사이트는 크게 세 가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같은 공공기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카페, 민간에서 운영하는 예술관련 사이트 등에서 채용정보를 얻고 있다. 적게는 6~7개, 많게는 수 십여 개 사이트에 접속해야만 일자리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비효율적이다.

그나마도 거의 공공기관 취업정보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예술계는 특수성으로 인해 소규모 일자리 비중이 많다. 자체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문화시설은

여러 사이트에 채용공고를 올리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문화예술에 특화된 일자리 정보를 한데 모은 무료통합취업정보 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시점이다.

단순히 일자리 정보를 알리는 게시판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선진국처럼 맞춤형 취업정보, 현장업무 역량 강화 및 수행을 위한 직무관련 교육, 학술정보, 멘토링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국 무대기술협회(USITT)는 구직자의 이력서 등록 및 연결 서비스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통합취업정보시스템 구축만큼이나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지속적인 유지관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0년 7월, 문화계 일자리 종합정보센터 위젯(Wiget) 서비스를 개설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현재 해당 사이트는 폐쇄된 상태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예술계 구직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쉽고 간편한 무료통합취업정보시스템 구축 및 관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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