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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멘토 된 은행
자산관리 컨설팅 업무 전면에
금융지원·세무상담도 ‘원스톱’
커뮤니티 지원, 혜택은 늘리고
특화 고객관리로 수수료 짭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면서 은행들이 부자들을 상대로 한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간 자산관리(WM) 센터 한 쪽에 있던 부동산 컨설팅 업무를 전면에 내세우고, 매물 검색부터 컨설팅, 금융 지원에 세무 상담까지 ‘원스톱 쇼핑’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9층에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의 주요 특징은 ‘부동산 자산관리 멘토스쿨’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VIP 고객 1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부동산 투어 세미나’에서 부동산자문센터 직원의 강연을 들은 후 현장 답사에 나섰다.

얼핏 보면 6개월 과정의 부동산 투자교육 과정이지만, 사실 자산가들의 투자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은행은 거주지나 연령대, 금융자산별로 10~15명 단위로 1조를 편성해 네트워크를 만들어준다. 커뮤니티 내에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프리미엄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서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등 ‘그들만의 리그’가 꾸려진다.

신한은행은 개인고객의 유동자금과 자금이 부족한 부동산 투자자들을 이어주는 ‘신탁 매매대금 유동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 역시 주로 커뮤니티간 투자로 이뤄진다. 이 상품은 여유자금이 있는 예금자가 특정금전신탁에 돈을 넣으면 이 돈을 부동산 관련 대출에 운용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부동산 투자자는 부족한 자금을 저리로 빌릴 수 있고, 예금자는 정기예금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 역시 부동산 자문 및 신탁 수수료의 수익을 얻어 ‘1석3조’의 효과가 있다.

전통적으로 부동산 소매금융에 강한 KB금융도 자산가들을 상대할 부동산자문센터를 최근 명동과 강남파이낸스센터 등 두 군데에 오픈했다. 이곳에 상주하는 부동산 전문가들을 통해 부동산 매입ㆍ매각은 물론 신규 분양까지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중개법인 제휴를 통한 부동산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어 수익형 부동산을 쉽게 찾아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KB가 개발한 ‘상가(권) 정보 통합시스템’에서는 상가 시세는 물론 감정평가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임대를 통한 창업을 생각한다면 특정 지역의 상권 분석까지 가능하다. 즉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모든 것을 센터에 앉아서 사고팔고 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18일 투체어스 강남센터에 셀럽센터와 부동산ㆍTAX컨설팅센터를 함께 오픈했다. 큰돈을 만지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특정 계층의 자산 관리 및 부동산 재테크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근 부동산에 관심 있는 유명인들이 늘면서 이들이 부동산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들의 이목이 꺼리는 이들의 특성상 부동산 투자 관련 대행 서비스가 주가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간 부동산팀은 WM부서에서 후선으로 영업점을 지원했다”면서도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자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자문 수요가 늘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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