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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300시대, 연기금이 달라졌다… 6년 만에 최대매수
- 23일 연기금 일별 매수규모 3398억원 6년 만에 최대
-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대량매수
- 올해 연기금 순매수 상위 20종목 평균수익률 21.43%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코스피(KOSPI)지수가 2300선에 안착하며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주식 매도에 힘을 쏟았던 연기금이 매수로 전환했다.

연기금은 대규모 순매수가 나오며 6년 만에 최대수준의 매수를 기록했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이들의 매수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3일 연기금은 3398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을 이끌었다. 이날 순매수는 기관 순매수인 2812억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일별 매수규모로 보면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액이다.

연기금이 이전에 지금과 같은 수준의 대규모 매수에 들어간 것은 2011년 8월 9일로, 5058억원을 사들였다.

2011년 한 해 동안 연기금의 순매수는 12조8044억원. 연간으로 보면 코스콤이 집계한 이후 가장 많다.

올해는 그 당시와 달리 연초 이후 연기금의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다.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1491억원의 순매도가 나왔고, 이후 3개월 동안 순매수가 나오긴 했으나 5월 들어 다시 매도세가 커졌다.

23일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으며 340억원을 매입했다. 이어 포스코(POSCO)는 192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현대차와 SK텔레콤, KT&G도 각각 156억원, 147억원, 13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종목에 투자했다.

[자료=코스콤]

반대로 순매도한 종목은 LG디스플레이(순매도 51억원), 엔씨소프트(50억원), 삼성엔지니어링(25억원), LS(22억원), 미래에셋대우(19억원)였다.

매수에 따라 두자릿수 이상 급등한 종목도, 매도에 따라 두자릿수 이상 크게 급락한 종목도 없었다.

그러나 올 들어 현재까지 연기금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하락한 넷마블게임즈와 상승폭이 1% 미만인 롯데케미칼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1.43%에 달했다. 연기금의 매수가 종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연기금이 어떤 종목을 사들였고 어떤 종목을 팔았는지, 앞으로 얼마나 매수ㆍ매도를 지속할 것인지가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최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기금이 올해 5조원 정도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9000억원정도밖에 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매수여력이 더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3일을 반영한 올해 연기금의 누적순매수액은 1조970억원이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연기금 중에서도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은 향후 5년 동안 국내주식투자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코스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말 19.2%였던 국민연금의 국내주식투자 비중이 오는 2021년 약 4%포인트 증가한 2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훈길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 계획에 의하면 2021년 자산군별 목표비중으로 주식 45%, 채권 45%, 대체 10%를 제시하고 있다”며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주식의 비중을 큰 폭으로 늘리고 채권과 대체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자산배분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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