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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일자리 늘어난다”…공시생 몰려드는 노량진 학원가
공무원 채용규모 확대 기대감
취준생·직장인 시험준비 많아
학원 수강신청·문의전화 폭주
주변 상권도 덩달아 들썩들썩

“어차피 대학을 마치더라도 다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지금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죠. 언제 공무원 채용인원이 다시 줄어들지 모르는데, 지금 도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지난 18일. 이른바 ‘공무원 시험의 성지’로 불리는 노량진을 찾아왔다는 대학교 1학년 김재윤(19ㆍ여) 씨는 이날 단과반 수강 등록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당장은 대학 수업과 병행할 계획이지만, 공무원 채용인원이 늘어난다고 확정되면 공무원 시험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채용인원이 다시 줄어들기 전에 합격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신설’ 공약에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들썩이고 있다. 공무원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취업 대신 공무원 시험을 알아보는 취업준비생들과 함께 아예 회사를 포기하고 공무원시험 준비에 뛰어든 직장인들까지 노량진으로 몰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신설’ 공약에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들썩이고 있다.

공무원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취업 대신 공무원 시험을 알아보는 취업준비생들과 함께 아예 회사를 포기하고 공무원시험 준비에 뛰어든 직장인들까지 노량진으로 몰리고 있다. 인근 상권도 덩달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중소기업에서 계약직 사원으로 일하는 전태규(34) 씨도 공무원 시험 준비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취업 전 공무원 시험 준비를 2년 동안 했었지만, 실패했던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그는 최근 뉴스를 통해 공무원 채용 인원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다시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전 씨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채용인원이 늘어나면서 합격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 학원가는 벌써 ‘공시생 대란’을 준비하고 있다.

수업 상담창구에는 예비 수험생들이 줄을 서가며 문의를 했고,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한 공무원 시험 대비 학원은 기존 상담원 5명으로도 밀려드는 문의에 감당이 안 되자 3명을 추가 채용했다. 학원 관계자는 “아직 추이를 더 살펴봐야 하지만, 당장 문의나 수강 신청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학원에서는 이번 기회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도 ‘공시생 열풍’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30년 넘게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익(71) 씨는 “학생들 덕분에 돌아가는 상권인데, 문 대통령의 공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다른 주민들도 모두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년째 노량진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조규성(66) 씨도 “이 정도로 공무원 일자리를 많이 만든다고 한 건 처음”이라며 “우리 딸도 공무원 시험 면접을 앞두고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조 씨는 “7월 방학이 시작되면 몰려드는 수험생들로 노량진에 발 디딜 틈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유오상·박로명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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