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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공연장 폭발 사고 19명 사망…로이터 “자살 폭탄 테러”
-50여명 부상
-경찰, 테러 공격으로 보인다고 전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영국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19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영국 경찰은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5분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미국 인기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뒤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매표소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관중들은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지르며 현장을 탈출했다. 목격자들은 현장에 다수의 어린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3세인 아리아나 그란데는 최근 유럽 투어를 진행 중이며, 어린 팬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장 경찰이 22일(현지시간) 폭발이 발생한 멘체스터 경기장 주변을 지키고 있다. [출처=AP통신]

AP통신 등은 영국 경찰을 인용해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경찰의 폭발물 제거반이 출동했다. 로이터통신은 자살 폭탄 테러로 보인다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맨체스터 경기장은 2만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유럽에서 가장 큰 실내 경기장으로 꼽힌다.

경찰은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맨체스터빅토리아역을 폐쇄하고 열차 운행을 중단시켰다.

사고가 발생한 후 인근 주민들은 온라인에 ‘룸포맨체스터(#RoomForManchester)’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콘서트장에 갔다가 집에 가지 못한 사람들에게 방과 침대를 내주고 있다.

페이스북은 세이프티 체크를 통해 경기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안전을 가족, 친구들에게 알리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현장은 지옥을 방불케하는 아수라장이었다. 관중 수천여명은 피투성이가 되거나 극심한 공포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엘레나 세미노는 폭발이 일어났을 당시 경기장 매표소에서 남편과 함께 17살인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미노는 “남편과 나는 벽에 기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이 벌어졌고 무엇인가가 내 목을 쳤다”며 “돌아보니 시체가 여기저기에 있었다”고 전했다.

세미노는 목과 다리를 다쳐 피를 흘렸지만 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받지 않고 딸을 먼저 찾아 나섰다. 세미노의 딸 나탈리와 친구들은 무사했다. 이들은 경비원이 처음에는 풍선이 터졌거나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는 말로 안심시켜줬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16살 소년은 “사람들이 두차례 폭발음을 들었다고 했지만 우리는 세번 들었다, 총소리와 같았다”며 “처음에는 풍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진동이 느껴져 풍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남편 및 10대 두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한 목격자도 BBC방송에 경기장 로비 유리가 산산조각 났고 곳곳에 시체가 있었다며 울먹였다.

레이첼이라는 이름을 밝힌 한 생존자는 “사람들이 콘서트장을 떠나기 시작할 때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캐서린 맥팔레인은 로이터통신에 “밖으로 나가 문을 지나고 있는데 큰 폭발이 있었다”며 “아주 큰 폭발이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버트 템킨은 “바닥에 외투와 휴대전화들이 널려있었다”며 “폭발에 그냥 버리고 도망갔다”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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