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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업계, 1분기 ‘맑음’ ①] 주요 제약사 상반기 매출 ‘두자릿수 성장 순풍’
-제약 상장사 1분기 실적 보고
-유한, 매출 3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성장
-셀트리온, 1758억원으로 100% 가까이 성장
-10대 제약사 중 마이너스는 한미와 동아에스티 뿐
-상위사와 중소제약사의 양극화는 심해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제약업계가 올 해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난 해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 한국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내 경기가 위축됐고 특히 제약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늑장 공시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올 1분기 제약사들의 실적은 이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제약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매출 돌파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상위사들과 중소제약사들의 양극화 현상은 점점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제약업계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로 나타나고 있다.


▶10대 제약사 중 절반이 매출 두 자리 성장=올 1분기 상위 제약사들이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2017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제약사들의 매출 성장이 눈에 띈다.

우선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올 1분기 매출액이 3494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의 2742억원보다 27.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첫 분기 매출을 벌써 3500억원에 가깝게 기록하면서 올 해도 무난한 1조 매출 달성을 예약했고 이후 실적에 따라 1조5000억원 매출도 바라보고 있다.

녹십자는 올 1분기 매출 2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2085억원보다 11%가 증가했다. 녹십자는 지난 해 초 가까스로 분기 매출액 2000억원을 넘었지만 올 해는 무난하게 2000억원을 넘으면서 올 해도 1조 매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1분기 매출 3위는 종근당이 차지했다. 종근당은 지난 해 4분기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글리아티린의 매출 증가로 매출이 급성장하더니 올 1분기 2097억원을 기록하면서 올 해 첫 1조 클럽을 기대하고 있다. 4위를 차지한 대웅제약은 2052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 2015년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6위를 차지한 셀트리온이다. 지난 해 램시마를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시킨 셀트리온은 지난 해 1분기 909억원의 매출에서 무려 93%가 증가한 1758억원으로 10위권 밖에서 단숨에 6위로 올라섰다. 7위를 차지한 광동제약과 10위를 차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의 매출액 신장을 보였다. 10대 제약사 중 1분기 매출이 줄어든 곳은 한미약품(-8.9%)과 동아에스티(-9.4%) 뿐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더 가팔라=지난 1분기에 상위 제약사들은 매출액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크게 성장했다. 증감율은 매출액에 비해 더 가팔랐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전년 184억원보다 50%가 증가한 277억원이었고 녹십자의 영업이익 역시 13% 늘어난 80억원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82억원에서 167억원으로 103%가 늘었고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70%를 나타냈다. 매출액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셀트리온은 영업이익에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은 254억원에서 907억원으로 256%가 늘었다. 셀트리온과 같은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해 1분기 136억원의 적자를 보이다 지난 해 증권시장 상장 뒤 1분기 34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은 개발까지가 어렵지만 한 번 개발에 성공만 하면 원자재 투입액이 합성화학의약품보다 적어 높은 영업이익을 보장한다”며 “메디톡스와 같은 바이오의약품 제조사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10대 제약사 중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곳은 광동제약(-12.3%)과 동아에스티(-57.9%) 뿐이었다.

▶실적 양극화는 과제로 남아=상위 제약사들이 1분기 좋은 실적을 냈지만 매출 20위권 밖 중소 제약사들의 실적은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1분기로도 요약 할 수 있다.

중소제약사 중 알보젠, 신풍제약, 명문제약, 화일약품, 심일제약, 동성제약 등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매출이 증가한 제약사들도 대부분 한 자릿수 성장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을 보면 상위사들은 ‘맑음’, 중소제약사들은 ‘흐림’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실적이 좋지 못한 중소제약사들은 이제 상위사들과의 결합을 검토해 보는 것이 사업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선택 중 하나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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