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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가 팔면 오른다?…증시 떠나는 개미
개인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평균 수익률 29.32%에 달해
상위 70개 종목은 모두 올라

올해 누적 순매도 4조3500억
4개월 연속 증시서 발빼는 중

코스피(KOSPI)지수가 23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레벨업’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들의 이탈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개인들이 매도한 종목들은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순매수한 종목들은 대부분 내려 올해도 ‘개미필패’의 증시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22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개인투자자 누적순매도 상위종목을 보면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9.32%로 조사됐다. 순매도 상위 70개 종목으로 확대해도 24.08%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다. 이들 70개 종목 중에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LG전자는 9818억원의 누적순매도에도 올해 58.06% 급등했다. 6652억원으로 개인순매도 2위였던 현대차도 18.47%의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SDI는 5403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어도 45.12% 상승했다. 뒤를 이은 롯데쇼핑(4773억원 순매도)과 삼성전기(4522억원)도 각각 24.83%, 55.95%의 높은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개인순매수 종목들을 보면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상승한 것은 5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5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9194억원)는 25.06% 올랐지만 2위인 LG디스플레이(4737억원)와 한국전력(3635억원)은 각각 마이너스(-)7.39%, -6.22%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상장한 넷마블게임즈에도 3411억원이 들어왔지만 13.03% 하락했으며, 3026억원 사들인 삼성물산은 3.19% 올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관들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반면 개인들은 단타매매 위주의 패턴이 나타나고 펀더멘털을 중요시하는게 아니라 가격의 등락가능성 이런 것들을 중요시하면서 거래에 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실장은 “기관투자자는 종목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면 추가로 매집하고 수익률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데 개인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이런 식이면 기관 수익률을 제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12.93% 오르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증시에서 발을 뺐다. 월별로 보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4개월 연속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만 9087억원이 빠졌다.

올 한해 개인투자자들의 누적순매도는 4조3513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하락하고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개인들은 지속적으로 돈을 빼냈다. 수익률에 실망한 개인들은 최근 지수상승에도 순매도를 기록하며 9년째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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